느슨해진 유통가에 기강 잡으러 온 ‘쿠팡’
[앵커]
쿠팡이 지난해 4분기 까지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브랜드 파워나 점유율 면에서도 전통의 유통 강자인 신세계·롯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업계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서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이 2014년 ‘로켓 배송’을 선보인 이후 10년도 안 돼, 국내 유통 ‘왕좌’ 경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신세계그룹이 국내 유통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했지만, 2위 자리에는 롯데와 현대백화점에 앞서 쿠팡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쿠팡은 최근 몇년 간 말 그대로 로켓 성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8년 4조원대 였던 매출은 2020년 약 14조원으로 폭증했고, 바로 이듬해 20조원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약 26조6,000억원으로 또다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지난해 3분기부터 두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헀고, 연간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92% 줄어든 1447억원에 그쳤습니다.
올해는 첫 연간 흑자도 기대되는 만큼, 점유율 경쟁에 고삐를 또 한번 죌 전망입니다.
김범석 의장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뒤 “쿠팡은 차별화한 상품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시장에서 아직 쿠팡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정연승 /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쿠팡은 이제 온라인 중심으로 그동안 성장해왔는데 앞으로는 오프라인에 대한 보완, 장기적인 관계에 있는 고객 이런 형태의 질적인 부분에 좀 더 변화를 줘야 될 것 같고요. 매출 기준으로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진검승부가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신세계그룹도 본격적인 유통대전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오는 7월 출범을 목표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G마켓, SSG닷컴 등 핵심 계열사 6곳이 연합한 통합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롯데도 4000만 회원 수를 보유한 ‘엘포인트 멤버스’와 롯데호텔 멤버십 ‘롯데호텔 리워즈’ 적립 및 사용 혜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롯데홈쇼핑의 MZ세대 전용 유료 멤버십 ‘와이클럽’ 등을 통해서도 멤버십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업계 최다인 1,100만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해 자동화 물류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며 배송 효율을 확대하고 소비자 접점을 높이는 ‘쿠세권’(쿠팡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서울경제TV 서지은입니다. /writer@sedaily.com
[영상편집 채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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