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탄소, 모으고 저장해 쓴다 ”…CCUS 기술 주목
[앵커]
올 3월에 정부는 국가탄소중립 및 녹생성장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의 탄소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탄소를 줄이는 흡수제거 부문에서 탄소포집 및 활용, 저장(CCUS)을 통해 1120만톤의 탄소를 흡수제거하겠다고 하는데요. 탄소중립의 게임체인저라고도 불리는 탄소포집 및 활용과 저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먼저 탄소포집 및 활용과 저장이 무엇인지에 대해 소개해 주시지요.
[반기성 센터장]
국가탄소중립계획을 보면 두 부문으로 나눕니다.
첫째가 배출부문으로 주로 산업체나 수송, 건물, 농축수산, 계기물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을 줄이는 방법이 있고요. 두 번째는 흡수제거 부문으로 여기에 탄소포집 및 활용, 저장과 함께 국제감축이 있습니다.
그런데 온실가스 감축 ‘최후의 보루’라고 불리는 것이 탄소포집 및 저장활용입니다. 전 세계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목표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철강이나 석유화학, 시멘트 산업은 원료 특성상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쉽지 않기에 이 기술이 주목받는 것이지요. CCUS기술은 탄소포집과 저장(CCS)과 탄소포집 및 활용(CCU)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선진국에서 탄소포집 및 저장과 활용에 대한 기술이나 투자를 많이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가 올해 3월 24일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50년 탄소중립의 CCUS 기술 기여도를 27%라고 전망했는데요. 신재생 에너지 전환과 더불어 핵심적인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꼽은 것이지요.
2022년은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부문에서 호조를 보인 해였다고 보고서는 말하는데요.
140개 이상의 신규 프로젝트가 발표돼 계획된 저장 용량이 80% 증가하고 포집 용량이 30% 증가했다고 해요.
중부 및 남부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 7개국에서 CCUS 프로젝트가 추가로 발표돼 CCUS 개발 계획을 가진 국가는 모두 45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또, 2021년 8개였던 산업, 전력, 연료 변환 및 직접 공기 포획 분야에서 2022년 초 이후 약 15개의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는데 북미, 유럽, 중국, 중동 및 호주에서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을 포함해 2021년부터 60억 달러 이상의 이산화탄소 운송 및 저장 인프라 개발에 투자해 오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지요.
[앵커]
대개 국가에서 선도하고 기업들이 CCUS를 이끌고 나간다고 하는데요. 외국의 많은 기업에서도 CCUS에 참여하고 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역사적으로 석유 및 가스 회사는 CCUS 개발의 선두주자였습니다. 이들은 현재 운영 중인 8개의 전용 이산화탄소 저장 프로젝트 중 5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존 이산화탄소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지요.
엑손모빌, 옥시덴탈, 페트로브라나 쉐브론등의 기업이 현재 탄소 포집 용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지요. 이렇게 기업들이 CCUS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은 올해 3월 16일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2030년까지 연간 5천만톤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수용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히면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독일 등 유럽의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이 참여하는 다국적 컨소시엄은 덴마크 정부 지원으로 벨기에에서 이산화탄소를 수송해 덴마크 북해 아래 폐광구에 탄소를 묻는 ‘프로젝트 그린샌드’를 최근 시작했지요.
현재 아세안 국가 중 CCUS 프로젝트를 가장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국가는 인도네시아인데요.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 15개 CCUS 사업을 추진 중이며, 그 중 두 개 사업은 2026년 가동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상업 운전중인 CCS 프로젝트는 27개, 개발 중인 프로젝트는 100여 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정부는 CCUS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고 기업들은 CCUS를 활용해 탄소중립에 도움이 되는 기업활동에는 무엇이 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올 3월에 정부는 탄소 포집 저장뿐 아니라 모은 탄소를 활용(Utilization)할 수 있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전담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우리나라에서 CCUS를 성공적으로 사업화하고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과제로는 먼저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기술개발이 꾸준하게 진행돼야 하겠지요.
사실 정부보다는 기업들이 먼저 CCUS분야로 진출하고 있는데요.
SK E&S는 세계 최고 수준의 CCUS 기술을 확보한 기업으로 가스전 개발부터 LNG발전 사업, 친환경 수소생산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 전 영역에서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 가동되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 CCS 적용을 통해 저탄소 LNG를 생산하고 있지요.
삼성엔지니어링도 작년부터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말레이시아 셰퍼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한·말레이시아 간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사업으로 포집은 GS에너지, 수출 허브는 삼성엔지니어링, 해상수송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저장은 SK어스온 등이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11월에 한화솔루션은 국내 8개 기업과 함께 CCUS 사업을 위한 기업 컨소시엄 협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3월 21일에 “탄소 포집·저장(CCS)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기업들이 CCUS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경우 우리나라 잠재력은 대단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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