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뱅크런' 대비 강화…유동성 관리 집중
[앵커]
모바일뱅킹을 통해 단 36시간 만에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급격한 자금유출 사태를 맞은 새마을금고로 인해 ‘디지털 뱅크런’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죠. 금융권이 예수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신 금리를 올리는 등 유동성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민세원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저축은행 예수금 데이터 시스템 자동화 관련 용역 공고를 냈습니다.
그간 수기로 관리하던 시스템을 자동화해 예수금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관리하겠다는 겁니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자금이 쓸려나간 SVB와 뱅크런 우려를 빚었던 새마을금고로 인해, 급속한 ‘디지털 뱅크런’과 ‘유동성 관리’가 금융권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도 최근 비은행금융기관 부실 우려 시 유동성을 신속하게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대출제도 개편안을 마련했습니다.
이 같은 당국의 유동성 안전판 강화와 맞물려 개별 금융업권에서도 유동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에서 4%대 예금 상품이 등장한데 이어 저축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하반기 돌아오는 고금리 특판 만기에 대비해 수신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말부터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4%대로 올라선 가운데, OK·JT친애저축은행 등은 ‘6개월’ 만기 상품 금리까지 4% 중반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도 지난달 7.7% 특판 상품을 판매했으며, 이달에도 5%대 특판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싱크]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현재) 언제든지 불안감이 확산이 돼서 뱅크런 현상이 발생할 수가 있고 그것에 대비해서 고객들을 붙잡아 놓기 위해서는 예적금 금리를 더 높게 제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급속한 디지털 전환과 부동산PF 부실 우려 등 금융안정 위협요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융사들의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민세원입니다. /yejo0502@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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