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은행 문턱 높아지나
한은 “기업 대출 부실, 시차 두고 확대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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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금리 지속에 따른 국내 은행의 이자 순익이 지난해 기준 34조원으로 집계됩니다. 은행들의 순익 증가에는 기업대출이 중요 역할을 기여했는데, 연체율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기업대출 조이기를 준비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시중 은행의 이자 순익은 34조2,000억원으로, 2010년 후 금리 상승기 가운데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 이자 순익은 2010년 은행권 이자순익 20조8,000억과 비교해 64%증가한 규모입니다.
이자 순익 증가에는 기업대출이 주요 견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특히, 금리 상승기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합니다.
금리 상승기인 2000년부터 2020년 사이 기업대출은 연평균 28조5,000억원 증가했는데, 가계대출과 비교하면 2조원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문제는, 금리 상승기 은행이 공격적으로 확보한 기업대출이 향후 연체율 증가에 따른 대손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은행의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은 이미 지난달 기업대출 부실이 시차를 두고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현재, 은행들의 공격적 기업대출 영업을 펼치던 시장은 기업대출 조이기를 준비하는 분위기입니다.
은행권은 실적 경쟁 때문에 역마진 대출까지 감행하며 출혈 경쟁을 벌였지만, 최근 기업대출 연체율이 심상치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1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2.31%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치입니다.
채무상환 부담은 늘고 매출액은 감소하면서, 채권 부실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상황인데, 10개 가운데 4개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은행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48%, 4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만 보면 0.27%에서 최대 0.37%로 나타납니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상황에서 연체율이 0.01%만 올라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며, 연체율 증감폭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각 은행들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유지하는 기업 중심 대출을 진행해 연체율 상승에 따른 은행 수익 악화 대비에 나설 분위기입니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을 총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 자체가 급락하거나, 영업적자 하락세가 두드러진 건설업 등 일부 산업군에 대한 기업대출 문이 올해 하반기 더욱 좁아질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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