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금융권 흔드는 금융사고…검사·국감 소환된 ‘내부통제’

증권·금융 입력 2024-10-10 17:30:53 수정 2024-10-10 17:30:53 이연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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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국감 출석…'내부통제' 현 경영진 책임론 제기
손태승 전 회장 350억원 부적정대출…저축은행·캐피탈도 14억원 실행
이석용 농협은행장, 정무위 국감 증인 소환·출석…올해만 5차례 금융사고
최근 7년간 금융권 금융사고 총 6,617억원 달해…책무구조도 속도↑

[앵커]

최근 7년간 금융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가 7,000억원에 육박하며, 내부통제 부실논란이 정면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350억원 규모 친인척 부적정대출건으로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금융은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금융증권부 이연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서게 됐습니다. 또, 금융당국의 우리금융 전반에 걸친 검사도 진행 중인데, 결국 내부통제가 문제인 건가요?


[기자]

네, 오늘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출석했는데, 주요 금융그룹 회장 가운데 국감장 증인 출석은 최초입니다. 그간, 국감 증인으로 소환 요청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여러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수백억에 달하는 전임 회장 관련 부적정대출과 현 경영진 책임론이 정면으로 제기되면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겁니다. 임 회장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 우리금융 신뢰를 떨어뜨린 점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올 초 제보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적정대출 사건을 인지하고, 현장 검사 후 8월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상 350억원 부정적대출 사건에 대해 기간과 부적정대출 경위, 가담자 등 상세하게 발표를 했습니다.


[앵커]

우리금융 부적정대출에 동원된 금융사가 은행만이 아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추가 현장검사를 통해 계열사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도 총 14억원 부적정대출이 실행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심지어, 대출심사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부적정의견을 제시했지만, 우리은행 출신 임직원이 대출 심사에 개입한 점도 확인됐는데,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부실한 내부통제와 늦장 대응 때문에 부적정 대출이 계열사로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금감원은 내년 예정된 우리금융 정기검사를 1년 앞당겨 진행 중이고,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인데, 관련 사건에 연루된 손 전 회장 처남 김 모 씨에 이어 우리은행 임 모 전 본부장이 구속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앵커]

농협은행도 연이어 터진 금융사고로 시끄럽죠? 


[기자]

네, 올해만 5번의 금융사고가 터지면서, 내부통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서, 농협은행은 3월 109억원 상당 업무상 배임, 5월 51억원과 10억원 규모 업무상 배임, 9월에는 121억원 규모 횡령건을 공시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어제 다섯번째 금융사고를 공시했는데, 농협은행은 감사를 통해 규모가 140억원대로 제3자에 의한 사기로 의심되는 이상거래를 발견했고, 수사기관에 고소 조치했습니다.

농협은 올해 자체감시시스템 강화 계획을 발표했지만, 당국은 내부통제 시스템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국은 주요 원인으로 농협중앙회의 부당한 영향력을 지목했고, 하반기 농협금융 정기검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유독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최근 7년간 금융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는 6,617억원에 달하는데 올해 그 규모가 가장 많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936억원이던 금융사고 규모는 2022년 1,488억원으로 1,000억원대 진입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이 벌써 1,337억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입니다.

업권별로 보면 금융권 전체 사고 중 은행이 60%에 달해 압도적으로 많아 4,097억500만원264건인데 이중에서 우리은행이 34.7%를 차지해 규모가 가장 큽니다.


[앵커]

그래서 이런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들이 예정된 거죠?


[기자]

네, 금융사고 예방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 도입이 내년 1월 예정이고, 5대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준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금융권 최초로 제출한 곳은 신한은행이고, 다른 금융사들도 이르면 이달 안에 조기제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이 최근 들어 대내외적으로 금융사고에 대해 특정 금융사명을 언급하거나, 특정 경영진 실명을 거론하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금융권에 잇따르는 배임·횡령 사고와 대책, 금융증권부 이연아 기자에게 들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yalee@sedaily.com


[영상취재: 강민우]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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