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기자의 heavy? heavy!] "올해도 골라서 배 만든다"는 K조선...과제는?

경제·산업 입력 2025-01-12 08:00:08 수정 2025-01-12 08:00:08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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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도크 최대 효율 고부가가치 '선별수주 전략' 고수
지난해 수주 점유율 16.7%…느슨해진 '대형 탱커선·컨선' 경쟁력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 훈련해 '생산 안정화' 시급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지난해 적자를 딛고 호황기에 접어든 우리 조선업계가 올해도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선별수주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크게 떨어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생산 안정화'라는 단기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 ‘선별 수주 전략’으로 한정된 도크에서 ‘최대 효율’ 산출

선별 수주 전략이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LNG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되고 있다. 조선업계가 올해도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는 까닭은 ‘효율적인 도크 활용’을 위해서다. 각 조선사들은 3~3.5년치의 일감을 확보해놓은 상태로, 사용할 수 있는 도크가 적다. 한정된 도크로 최대 효율을 내겠다는 것이다.

◇ 조선업계, 지난 2년간 불황 딛고 ‘점프업’…3사 모두 흑자 전환 앞둬

조선3사 영업이익 추이. (단위=억 원)(출처=네이버증권) [사진=김효진기자]


지난 2년간 조선업계는 10여년간의 불황을 딛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형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위주로 살펴보면, 3사 중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이 2023년 먼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24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3년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그룹으로 넘어오면서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한화그룹 방산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과 함께 약 1억 달러를 들여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지분율은 한화시스템이 60%, 한화오션이 40%다.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 인수는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필리조선소는 필라델피아 해군기지 인근에 위치하고 이으며, 해군 함정 건조·정비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 해군 함정 MRO 2건을 수주하며 새로운 길을 앞서 개척 중이다.

◇ 中에 뒤처진 시장점유율…‘생산 안정화’ 단기적 과제

올해 조선업계는 ‘생산 안정화를 통한 품질 제고’라는 단기적 과제를 안고 있다. 떨어진 점유율을 높이고, 산업 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선박 수주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6.7%, 중국은 70.6%, 일본은 4.9%, 기타 국가 7.8%다. 중국의 막대한 산업규모와 우리나라의 선별 수주 전략을 고려하면 한국 점유율이 낮은 것은 정상적이다. 다만 점유율이 16.7%까지 하락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수점에서 반올림한 2024년 국가별 선박 수주 점유율. (출처=클락슨 리서치) [사진=김효진기자]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생산 불안 문제로 조선업계 수주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비숙련 노동자 훈련을 통한 생산 안정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중국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현 상황에서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가 크게 늘어나자 선주들로부터 “비싼 가격만큼의 품질이 나오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며 중국 조선사를 선택하는 선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국내 조선업계의 설 자리는 줄었다. 과거에는 대형 탱커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LNG 운반선 시장을 꽉 잡고 있었으나 현재는 LNG 운반선을 제외하고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인 것이다.

양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비숙련 외국인들을 숙련도를 높이고, 우리나라 생산 시스템에 맞추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숙련도가 높아진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국으로 돌아갔을 때를 대비해 장기적으로는 국내 인력 양성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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