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우리금융 부당대출 2,334억...생보사 인수 '먹구름'

금융·증권 입력 2025-02-04 18:16:51 수정 2025-02-04 18:16:51 이연아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이슈플러스] 우리금융 부당대출 2,334억…생보사 인수 '먹구름'


[앵커]
오늘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와 은행 대상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해 금융권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원장이 매운맛 표현까지 사용하며 검사 결과 수위까지 예고해 더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검사 결과 우리은행 2,334억을 포함해,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서 총 3,875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적발됐습니다. 관련해서 금융증권부 이연아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연아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금감원의 금융지주와 은행 정기검사 결과 정리해주시죠. 

[기자] 
금감원이 지난해 기준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한 결과 총 3,875억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이 실행된 사실을 밝혔습니다. 

은행별 부당대출 규모는 우리은행 101건 2,334억원, 국민은행 291건 892억원, 농협은행 90건 649억원 규모입니다.

[싱크]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은행 자원을 본인 등 특정 집단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삼아서 부당대출 등 위법행위 및 편법영업을 서슴지 않았으며 금융회사는 금융사고를 축소하거나 사고자를 온정주의적으로 조치함으로써 대규모 금융사고가 반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892억원 규모 부당대출이 발생한 국민은행에서는 팀장이 개입해 시행사와 브로커 허위 대출 등을 돕고, 대출이 쉬운 업종으로 변경까지 유도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649억원 부당대출이 적발된 농협은행은 지점장과 팀장이 브로커, 차주와 공모해 감정평가액을 부풀리거나 복수 허위 차주 명의 분할 방식 등을 사용해 부당대출을 실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억3,000만원을 주고 받은 정황도 적발됐습니다. 

[앵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 원장은 당초 예정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정기검사 결과 발표 시점을 두 차례나 연기했고 '매운맛'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검사 결과 수위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일단 이번 검사 도화선이 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부정대출 규모는 730억원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초, 지난해 8월 금감원이 현장검사를 통해 발표한 손 전 회장 친인척 부정대출 규모 350억원보다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우리은행 고위 임직원들의 부당대출도 추가로 적발되면서, 우리은행 부당대출 규모는 총 2,334억원입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부행장이 대출 브로커를 우리은행 지점장에게 소개해 18억원에 육박하는 여신 취급과정에서 대출심사를 소홀하게 진행하고 지점장이 그 대가로 아내 계좌를 통해 3,800만원을 수수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관련 검사 결과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죠?

[기자] 
이번 검사 결과가 반영된 경영실태평가에 따라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보험사 인수 심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금융의 손 전 회장 부당대출 730억원 가운데 46.3%, 우리은행 고위 임직원 부당대출 1,604억원 가운데 76.6%가 각각 부실화됐습니다. 

또, 자본비율 산출 과정에서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관련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보통주자본비율이 10~20bp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금감원은 자본비율 산출 오류를 통한 건전성 관리 부실로 정의하고 있는데, 우리금융의 경영평가 등급 하락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현재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2등급이고, 보험사 인수를 위해서는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합니다. 

[앵커]
임종룡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책임론도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데 거취에도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네, 금감원은 이번 발표를 통해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합병 논의 과정에서 이사회 패싱까지 확인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절차상 문제 제기가 된 겁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동양 ABL생명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이미 계약금 1,500억원 정도를 지불해 인수 계약 시한이 8월말로 다가왔습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에 속도를 내겠다며 이르면 이달 중에라도 의견을 송부하겠다는 방침인데, 보험사 인수 결과에 결과에 따라 임 회장의 비은행 강화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임 회장 조직 장악력과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금감원이 손 전 회장 부당대출 가운데 61.8%가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됐다고 밝히면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 현 경영진 책임론도 정면으로 제기된 상황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금융증권부 이연아 기자와 금감원의 부당대출 발표와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취재: 신현민/ 영상편집: 유연서]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이연아 기자

yalee@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