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책임론 확산…“고려아연 적대적 M&A 불안”

경제·산업 입력 2025-03-06 17:41:40 수정 2025-03-06 18:22:24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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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플러스] MBK, 홈플러스 책임론 확산…“고려아연 적대적 M&A 불안”

[앵커]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의 갑작스러운 기업회생 신청을 두고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건물과 토지 등을 팔아 4조 원이 넘는 현금을 마련했는데도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MBK의 경영 관리가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건데요. 현재 진행 중인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비전문 분야인 제련 산업 경영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입니다. 김효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MBK가 홈플러스 인수 이후 건물과 토지 같은 핵심자산을 4조원 넘게 매각했는데도 왜 경영 악화를 막지 못한 건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대규모 유형 자산을 처분했지만 투자는 미미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홈플러스는 MBK 인수 후 영업이 이미 종료됐거나 영업종료를 앞두고 있는 점포가 25개에 달합니다. 이중 완전히 폐업한 점포는 14개인데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최근 잇달아 신규 점포를 출점하고 있지만 홈플러스는 마지막 신규점포를 출점한 게 2016년입니다.

이런 미비한 투자가 고스란히 홈플러스의 정체로 이어졌고요. 지난 2023년 홈플러스의 매출액은 6조9314억원. 2016년 6조6067억원과 비교하면 제자리 걸음인 수준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익성과 재무구조인데요. 홈플러스는 최근 3개 회계연도 모두 수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거액의 금융비용 탓에 부채비율도 급등해 지난해 3200%를 넘기도 했습니다.
MBK의 경영 역량과 방식에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는 이윱니다.

[앵커]
현재 MBK가 진행 중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MBK가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인수하면 홈플러스꼴 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기자]
MBK측은 홈플러스의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이번 기업회생 절차를 계기로 MBK의 고려아연 적대적 M&A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적대적 M&A를 지휘하는 김광일 MBK 부회장이 홈플러스의 대표이사인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김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과연 MBK가 국가 기간산업을 제대로 경영할 수 있겠냐는 관측입니다.

[앵커]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나선 MBK·영풍에 바람 잘 날이 없는데요. 최근 영풍 석포제련소가 추가 조업정지를 당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요?

[기자]
네. 58일간 조업정지 처분에 이어 추가로 10일간 생산활동 일체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현실화됐습니다. 환경부가 부과한 통합허가 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황산가스감지기를 꺼놓은 상태에서 조업활동을 하는 등 위법행위를 한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인데요.

일각에선 영풍 오너 장씨 일가와 경영진이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은 도외시한 채 무리하게 고려아연 적대적 M&A에 몰두하면서 공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석포제련소는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간 조업정지 처분이 끝나는대로, 곧바로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생산활동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 때문에 영풍이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유력 정치인들도 MBK의 고려아연 적대적 M&A를 우려하고 나섰죠?

[기자]
네 마리아네트 밀러-믹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미국 상무부에 서한을 보내 MBK 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적대적 M&A 시도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중국의 투자를 받은 MBK가 세계 최대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을 인수하면 광물·자원 분야에서 중국의 통제력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정부와 의회가 협력해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앞서 다수의 미국 유력 정치인들도 밀러-믹스 의원과 동일하게 MBK의 고려아연 인수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잭 넌 미국 연방 하원의원과 공화당 원로 인사인 빈 웨버 전 미 연방 하원의원도 우려를 나타냈고요.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평가받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에릭 스왈웰 미국 의회 핵심 광물 협의체 공동의장 겸 연방 하원의원 등도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서 고려아연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MBK의 적대적 M&A에 불안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효진 기자였습니다. /hyojeans@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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