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여객기 회항에 불안 고조…항공사 ‘안전 관리' 어떻게?
경제·산업
입력 2025-03-16 08:00:04
수정 2025-03-16 08:00:04
고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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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여객기 회항…3월에도 계속 회항 발생
에어프레미아·티웨이항공·제주항공, 안전 강화 나서
사고 후 대처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 개선 절실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이전에는 (항공기 사고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참사나 화재 사고를 보면서 내 일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고, 비행기 타기 꺼려지고 무서운 적은 처음이에요.”
평소 비행기를 아무렇지 않게 타던 A 씨는 최근 항공기 사건·사고를 보면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무안공항에서 일어났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부터 약 한 달 뒤 발생한 에어부산 화재 사건까지. 여객기 이용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져있는 가운데, 최근까지도 기체 결함 등으로 회항하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 참사·화재 이후 끊이지 않는 여객기 회항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가던 진에어 여객기가 이륙 시 엔진에서 폭발음이 발생해 회항했다. 해당 항공기는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한 지 1시간 17분 만에 거제도 상공을 돌며 연료를 소모한 뒤 김해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 항공기에 탑승했던 183명의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갈아탄 뒤 일본 오키나와로 출발할 수 있었다.
지난 3일과 4일에도 여객기가 회항했다. 지난 3일 제주에서 출발해 김해로 가던 대한항공이 대구공항으로, 김포에서 제주로 가던 제주항공은 청주공항으로 각각 회항했다. 대한항공 항공기는 김해공항에서 착륙 시도를 세 차례 했지만 강풍으로 인해 실패했다. 제주항공도 착륙을 시도했지만 강풍으로 인해 기체 결함이 발생하면서 결국 바로 착륙하지 못하며 청주공항으로 갔다가 약 2시간 이후 착륙할 수 있었다.
◇ 에어프레미아·티웨이항공·제주항공, 안전 강화 총력

에어프레미아는 국토부 특별안전점검 및 지침에 따라 2엔진 페일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항공기 예비엔진 1대를 추가 도입해 총 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으로 1대를 더 추가로 구매해 총 3대를 보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난기류 인식 플랫폼(ITA·IATA Turbulence Aware)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는 항공기에서 수집한 난기류 정보를 난기류 인식 플랫폼에 전달하면 객관적 수치로 변환해 회원사들에게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난기류 인식 플랫폼을 도입하면서 기존 예보 중심의 대응에서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져 운항 중 안전항로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난기류 예보가 있더라도 실제로 발생하지 않는 경우와 반대로 예보되지 않은 공역의 청천난기류(CAT·Clear Air Turbulence)에도 효과적으로 대응이 가능해 승객 및 승무원의 안전사고를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6000억 원 이상의 안전투자 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항공 안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력해 LCC 최초로 1500억 원 규모의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정비시설(격납고) 개발 사업을 진행 중으로 2028년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격납고 완공 시 자체 정비 품질 강화 등 글로벌 수준의 정비 품질 확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티웨이항공은 신조기 도입 및 경년 항공기 반납 등 항공기 평균 기령을 낮춰나갈 예정이다. 매년 임직원 대상 안전 관리 교육 진행 중이며, 안전관리자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전문 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 참여해 안전 관리 전문성 강화한다. 2025년 말까지 신입, 인턴과 경력직을 포함해 총 170여 명의 정비 인력을 채용할 계획으로 지속적으로 정비 인력을 대폭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채용을 통해 정비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38명, 하반기 27명을 추가 채용해 정비 인력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객실사무장을 대상으로 기내 교육을 강화해 사고 예방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월부터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기내 안전 총책임자인 객실사무장이 관련 절차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2022년 이후 사무장 훈련을 수료한 승무원을 대상으로 기내 안전훈련 교육을 신설해 진행하고 있다.
항공기 비상 착륙, 승객들의 비상구 개방, 기내 화재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승무원들이 신속한 판단과 대처능력 등을 키워 승객들의 불안감을 줄이고, 승객들을 일사불란하게 통제하며 안전한 탈출을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고 제주항공 측은 설명했다. 기내 교육 강화 외에도 제주항공은 최근 모든 항공기에 리튬 배터리 화재 진압 파우치와 내열장갑을 비치하고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사용법을 공지했다.
◇ 다가오는 ‘항공안전 혁신 대책’…상시 안전 위해 시스템 자체 개선 절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구성한 ‘항공안전 혁신 위원회’가 이달 말까지 항공 전 분야의 안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오는 4월 초 공청회를 열어 ‘항공안전 혁신 대책’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인 만큼 정부와 항공사 모두 어느 때보다 항공 안전 강화를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보헌 극동대학교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제대로 된 항공 안전 강화를 위해서는 전체적인 시스템 자체를 개선하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항공기 가동률을 낮추는 등 통제 위주의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정부와 항공사가 서로 협업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비 인력의 경우 수를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인력의 질을 높이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평상시에 정부와 항공사, 대학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항공 정비 분야에 투자를 해 우수한 인력을 늘려 정비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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