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관세부담 피했다”…현지 투자 확대하는 철강업계
경제·산업
입력 2025-04-06 08:00:08
수정 2025-04-06 08:00:08
고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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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서 철강·알루미늄 등 제외
현대제철, 270만t 규모 제철소 건설
포스코, 상공정 분야 투자 검토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국내 철강업체들이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대상에서 벗어난 가운데, 현지 투자를 늘리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참고 자료를 통해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 기존에 다른 관세가 부과된 품목은 상호관세가 추가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12일부터 2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서는 한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25%(백악관 행정명령 부속서상 26%)의 상호관세가 중과되지 않는다.
국내 철강 업계는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에 추가 적용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더 큰 짐은 지지 않게 됐다'며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중국산 공급 과잉으로 글로벌 철강 업황이 악화한 가운데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복합 위기를 맞은 철강 업계는 미국의 관세 장벽을 넘기 위해 현지 투자 확대로 대응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25% 관세 조치에 이어 상호관세까지 추가로 부과되면 미국 등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까 우려했는데 일단 다행"이라며 "기존에 마련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면서 추가 상황이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 업계는 상호관세 중과는 피했지만, 이 조치가 한국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기존 무역 환경이 달라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 조치로 지난달 12일부터 한국은 대미 철강 수출에서 적용받던 '263만t 무관세' 쿼터가 해제되고, 모든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철강 업계는 25% 관세 부과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 철강 제품 수출이 축소될 것을 우려하는 한편, 주요 철강 수출국과 '제로 베이스'에서 경쟁하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고 새로운 기회 발굴에 나섰다.
대미 주요 수출 기업인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현대제철은 통상전략실에서 국가별 관세, 품목별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작년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에서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으로 파악된다.
품목별로 강관 수출이 109만t으로 가장 많았고, 열연강판(50만t), 중후판(19만t), 컬러강판(15만t) 등의 순이었다. 강관은 세아제강과 휴스틸 등이, 열연강판과 후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주로 수출한다.
25% 관세로 한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오르면서 US스틸 등 현지 철강 업체가 한국 물량을 잠식하고, 일본제철 등 경쟁 업체가 한국산 철강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철강 업체 한 관계자는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는 수입 업체에 부과되는 것이지만, 이를 수입 업체들이 모두 떠안는 경우는 드물고, 수출 업체와 일정 부분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것도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철강 업계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현지 생산 확대 등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5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총 58억 달러를 투자해 자동차 강판에 특화된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연간 27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제철소를 세워 현대차·기아 등의 현지 완성차 업체에 강판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으로, 현지 생산을 통해 25% 관세 벽을 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을 비롯해 유럽 현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역시 미국에 '상공정' 분야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데, 상공정은 고로나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반제품을 만드는 공정을 말한다.
철강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조선 및 알래스카 가스전 개발 사업 등에서 한국이 최우선 파트너로 거론되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철강사 한 관계자는 "알래스카 가스전 사업의 경우 1300㎞ 규모의 가스관과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등 플랜트 건설에도 특수강 등 철강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여 한국 철강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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