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항공유 의무화 2년 앞으로...항공사 급유·정유사 생산 어디까지?

경제·산업 입력 2025-04-19 08:00:03 수정 2025-04-19 10:35:12 고원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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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부터 여러 LCC까지…국내 항공사들, SAF 급유 중
국내 정유업계, 코프로세싱 방식·블렌딩 방식으로 SAF 생산
점점 커지는 SAF 시장…글로별 경쟁 속 경쟁력 확보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지속가능항공유(SAF) 의무 사용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SAF 시장의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유럽은 이미 올해 의무 비율 2%를 시작으로 2050년에는 70%까지 그 비율을 올릴 예정이며,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 전체를 SAF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SAF 급유부터 생산까지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와 정유사도 각각 SAF 급유와 생산에 나서고 있다.

◇ 1~2% 비율로 SAF 사용하고 있는 국내 항공사들

국내 항공사들의 SAF 급유 현황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대한항공은 2017년 11월 처음으로 SAF를 미국 시카고~인천 노선에 사용했다. 대한항공이 현재 SAF를 급유하고 있는 노선은 9개로, 대표적으로 LHR(영국 런던)·CDG(프랑스 파리)~인천, 인천~하네다 노선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2년 6월부터 CDG 출발편에, 2024년 9월부터 인천~하네다 노선의 인천 출발편 주 1회 자발적으로 1%, 2025년 1월부터 EU 회원국과 UK 출발편에 2%의 SAF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항공사뿐만 아니라 LCC들도 SAF를 사용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11월부터 인천~기타큐슈 노선(인천발)에 SAF를 혼합(1%) 급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해 12월부터 인천~오사카 간사이 노선에 SAF 1% 혼유로 상용 운항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1월부터 SAF 사용을 시작했으며, 인천출발 나리타행 금요일 항공편만 시범 적용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국·EU를 중심으로 한 정부기관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탈탄소 정책 기조에 맞춰 항공사들은 SAF 사용을 점차 늘려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항공사들도 이에 대응해 SAF 사용을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 항공사들 또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에 맞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코프로세싱·블렌딩 방식 등 SAF 생산 나선 국내 정유사들

2027년 SAF 혼합 의무화를 앞두고 국내 항공사들이 SAF 사용을 늘려가는 한편, 국내 정유사들도 이에 발맞춰 생산에 나서고 있다.

[사진=SK에너지]

SK에너지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의 SAF 전용 생산라인을 갖추고 상업 생산을 하고 있다. 코프로세싱 방식의 SAF 전용 생산라인은 기존 석유제품 생산 공정에 석유 원료와 함께 바이오 원료를 동시에 넣어 석유제품과 저탄소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바이오 원료 저장 탱크에 5km 길이의 전용 배관을 설치해 상시적으로 바이오 원료를 석유제품 생산 공정에 투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연속적인 SAF 생산이 가능하다. SK에너지는 SAF를 대한항공,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홍콩 캐세이퍼시픽에 SAF 2만t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현재 코프로세싱 방식과 블렌딩 방식으로 SAF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렌딩 방식은 100% neat SAF와 일반 항공유를 섞는 것을 말한다. GS칼텍스는 산업부의 ‘바이오 연료 실증 연구’에 참여하며, 세계 최대 바이오연료 생산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Neste)의 SAF를 공급받아 2023년 9월 국내 최초로 SAF 급유 및 시범 운항을 시작해, 총 6회에 걸쳐 성공적인 시범 운항을 마친 바 있다. 또, 블렌딩 방식으로 제조한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인증 CORSIA(국제항공 탄소상쇄 및 감축제도) SAF를 2024년 9월 일본 이토추 상사를 통해 일본 나리타 공항에 수출하기도 했는데, 이는 국내 정유사 중 CORSIA SAF를 상업적 규모로 판매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생산한 CORSIA SAF를 국내 항공사에 2024년 12월 말부터 공급하고 있다.

S-OIL도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대한항공의 정기 국제선 공급 이후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에 SAF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글로벌 SAF 수요 70배↑ 전망…글로벌 경쟁 속 한국 경쟁력은

[사진=SK에너지]

SAF 혼합 비율이 1%만 적용돼도 연간 약 16만t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앞으로 SAF 시장 규모가 더욱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SAF 수요는 2022년 24만t에서 2030년 1835만t으로 약 70배 증가될 전망이다. 유럽·미국 등 SAF 비율을 계속해서 늘리는 세계적 추세 속 한국도 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미 의무화가 시작된 유럽 등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에서부터 매우 큰 규모 차이가 있다”며, “한국은 이제 테스트 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안에서가 아니라 세계 정유회사들과의 경쟁이기 때문에 기업 혼자서 해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SAF 생산에 있어서 관련 세액공제 등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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