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여수시민학교, 박구용 교수 초청 강연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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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7-03 22:40:03
수정 2025-07-03 22:59:22
고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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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운동에서 민주주의까지’…동학·3.1운동·현대 시민의 철학 성찰
"정답 없는 사회, 스스로 묻고 결정하는 민주주의 훈련 필요"

여수YMCA가 주최한 '2025 여수시민학교' 강연이 3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이순신도서관에 위치한 여수시평생학습관에서 열렸다.
이날은 박구용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강사로 초청돼 ‘민주주의와 파시즘’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으며, 시민 40여 명이 참석했다.
박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서양 민주주의의 출발이 프랑스 혁명이라면, 조선 민중 민주주의의 뿌리는 동학농민혁명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혁명이 성인 남성의 보통선거권을 외쳤다면, 동학농민혁명은 모든 백성이 황제가 되자는 급진적 평등의 외침이었다”고 해석했다.
이어 “1919년 3.1운동의 ‘만세’는 단지 독립의 외침이 아니라, 모두가 주권자가 되자는 선언이었다”며 “‘나도 황제다’는 외침 속에 동학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조선 후기에 양반이 아니면 제사를 지낼 수도 없던 사회에서, 1919년 이후 모든 사람이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실천이자 '우리가 모두 황제다'라는 선언이었다”고도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 성씨의 70%가 왕의 성씨인 김·이·박이라는 사실도, 그 당시 모든 백성이 황제가 되었음을 말해준다”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민중 민주주의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나라를 잃은 상황에서 상해임시정부를 수립했다는 것은 기존 왕정 복귀나 망명정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국가를 만들겠다는 선언이었다”며 “이는 역사상 유례없는 민중 민주주의의 도약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전라도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이 가장 뜨겁게 살아 있던 땅이며, 우리는 그 후예라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며 호남인으로서의 역사적 자부심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오늘날은 정해진 정답이 없는 사회로 가고 있다”며 “정해주는 권위가 사라진 시대에 각자가 독립된 주체가 되어야 하고, 민주주의는 훈련을 통해 실현되는 삶의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나눠 지는 사회가 바로 민주주의이며, 그런 체계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언제든 파시즘으로 기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박 교수는 집회에 등장한 개인의 깃발에 주목하며, “이제는 깃발도 단체의 상징이 아닌 개인의 목소리다. 이는 곧 각 시민이 독립된 주체로 나서고 있다는 상징”이라며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서는 개인들의 모습에서 새로운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은 단순한 일방향 강의에 머무르지 않았다. 정치 현안에서부터 세대 간 갈등, 처벌과 관용의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놓고 시민들의 질문이 쏟아졌고, 박 교수는 특유의 철학적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로 하나하나 응답하며 강연장을 깊은 사유의 장으로 만들었다. 질문에 답하는 순간마다 웃음과 고개 끄덕임이 오갔고, 시민들과 교수 사이에 활발한 소통이 이어지면서 강연은 강의 이상의 ‘대화’로 완성됐다.
박구용 교수는 오는 8월 광주에서 ‘재즈와 철학’을 주제로 한 공동 강연과 공연도 예고하며 “진짜 민주주의란, 시민이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용기에서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terryk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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