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MMORPG 경쟁 사활…승자는?
경제·산업
입력 2025-07-12 08:00:05
수정 2025-07-12 08:00:05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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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넷마블·카겜 등 하반기 신작 경쟁
기존 MMO공식 탈피…자동 사냥 제외
‘캐시카우’ 절실…신작 흥행 여부 주목

[서울경제TV=이수빈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올 하반기 주력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만 5종을 예고하면서 치열한 매출 경쟁이 예상된다.
크로스 플랫폼 시대에 발맞춰 상당수 게임이 모바일뿐 아니라 PC·콘솔에서의 플레이를 강조하면서 이른바 '딸깍 게임'으로 불리는 자동전투 중심의 단순한 게임성에서 탈피해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캐시카우 절실한 게임업계, MMO에 '사활'
게임업게에 따르면 하반기 '빅5' MMORPG로는 ▲아이온 2(엔씨소프트)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드림에이지) ▲크로노 오디세이(카카오게임즈) ▲뱀피르(넷마블) ▲더 스타라이트(컴투스)가 꼽힌다.
출시가 연기되지 않는 한, 이들 게임은 전부 올해 3∼4분기 내 나올 예정이다.
가뜩이나 11∼12월에 신작이 몰리는 국내 게임업계 특성상, 발매 시점을 3분기로 발표한 '더 스타라이트'를 제외하면 비슷한 시기 출혈 경쟁이 예상된다.
빅5 중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2'이다. 아이온 2는 엔씨소프트가 2008년 출시한 '아이온: 영원의 탑' 17년 만에 나오는 정식 후속작이다.
엔씨소프트가 아이온 2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선보인 '리니지W' 이후 수년간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를 시도해왔지만, 매출 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진행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향후 일반 이용자 대상 테스트로 '아이온2'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다른 게임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하이브IM에서 사명을 바꾼 드림에이지는 '아키텍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드림에이지가 선보인 하이브아티스트 기반 게임이나 '별이되어라2'는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바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아키텍트' 실적을 발판 삼아 자체 제작 및 퍼블리싱 라인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아키에이지 워' 이후 이렇다 할 흥행 신작이 없던 카카오게임즈도 '크로노 오디세이'로 국내외 시장에서 영향력 확장에 나선다.
2023년 컴투스홀딩스의 퍼블리싱을 받아 MMORPG '제노니아'를 내놨다 한 차례 쓴맛을 본 컴투스도 게임테일즈가 개발한 '더 스타라이트'로 든든한 수익원을 만들 전망이다.
국내 한 게임사 관계자는 "수집형 RPG나 대작 라이브 서비스 게임은 개발력이 중국 게임사를 따라잡기 어려운 반면 MMORPG는 여전히 한국이 경쟁력 있는 분야"라며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기업일수록 MMORPG에 매달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동 조작으로 싱글플레이도 재미있게…달라진 MMORPG 문법
소위 리니지라이크로 불리는 한국식 MMORPG의 특징은 ▲제약 없는 이용자 간 전투(PvP) ▲모바일 기반 자동 사냥 ▲확률형 아이템 판매 3가지로 귀결된다.
재화 수급처를 한정해 이용자들 사이에 적대적 경쟁을 부추기고, 자동 사냥을 도입해 24시간 게임을 켜놓을 수 있게 하며, 게임사는 당첨률이 바늘구멍 수준인 확률형 아이템을 유저들에게 팔아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이런 한국식 MMORPG의 수익모델은 국내 게임업계에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줬으나, 비슷비슷한 게임이 양산되며 다채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이용자들이 한국 게임을 외면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빅5 게임에서는 이런 판에 박힌 MMORPG의 공식을 탈피하려는 노력들이 엿보인다.
'아이온2'는 모바일 중심으로 개발된 엔씨소프트의 기존 MMORPG와 달리 PC 버전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이를 모바일로 옮기는 방향으로 제작 중이다. 자동 사냥도 빠졌다.
또 지상 이동뿐 아니라 비행, 수영 등이 구현돼 3차원적으로 게임 속 세계를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고, 타게팅 없이 공격이 실제로 목표물에 맞아야 타격 판정이 들어가는 '논타겟·후판정 시스템'이 도입됐다.
싱글플레이 수동 조작 경험을 강조하려는 노력은 PC·콘솔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에서도 엿보인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최근 진행한 글로벌 비공개 베타테스트(CBT)에서 자유로운 오픈 월드 탐험과 생활형 콘텐츠, 묵직한 타격감의 논타겟 전투를 강조해 이용자들로부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게임 진입 자체는 무료로 할 수 있게 열어둔 기존 MMORPG와 달리 패키지 판매 방식을 택해, 결제할수록 강해지는 구조인 페이투윈 방식과도 거리를 뒀다.
'아키텍트'도 작년 지스타 시연 빌드 기준 자동 전투가 들어가 있었지만, 수동 조작으로 클리어해야 하는 콘텐츠를 다수 포함해 균형을 맞췄다.
또 넓은 맵을 자유롭게 탐험하는 요소를 강조해 싱글플레이로도 충분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천편일률적인 장르 문법에서 벗어나 제각기 조금씩 다른 접근법을 택한 MMORPG 빅5의 성패는 향후 한국 게임업계에도 의미 있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q000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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