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땅 사란 전화는 보이스피싱과 같아요”
‘따르릉’.
“좋은 땅 나왔는데 관심 있으세요?”, “곧 개발되는 곳인데 땅 사두면 돈 버는 겁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이런 전화 대부분이 기획부동산”이라며 “이는 보이스 피싱과 같으니 더 들어볼 것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좋은 땅이 있다면 본인들이 사지 남한테 팔 이유가 없다는 것. 하지만 수법이 날로 진화해 기획부동산인지 알기도 힘들게 당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뒤늦게 후회하지 않으려면 애당초 대화에 응하지 않는 게 유일한 예방책인 것이다.
정부가 일부 사업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신도시 개발 등에 수십조 원의 토지 보상금이 풀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에선 이를 틈타 그린벨트로 묶인 땅이나 개발이 불가능한 곳을 사라며 잘못된 정보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수법도 날로 다양해져 개발 호재가 있는 땅을 보여주고 정작 지번은 다른 땅을 사게 만든다. 지인을 동원해 투자자를 안심시키고 결국 상품 가치가 없는 땅을 팔기도 한다.
등기부등본만 확인해 봐도 개발할 수 있는 땅인지 아닌지 쉽게 알 수 있다. 땅 파는 쪽에서 정확한 지번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사기를 의심해 봐야 하는 이유다.
국립공원도 팔아먹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활개 칠 수 있는 건 개발 이익에 눈먼 투자자의 욕심이 크기 때문이다. 토지 전문가들은 노력 없는 이익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발품을 팔아야 하고 개발 가능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
이 같은 노력이 없는 한 기획부동산으로 인한 피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최소한 땅 사란 전화를 거르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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