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젊은층 집 못 갖게 하려는 정부?
[서울경제TV=이아라기자]
부동산 광풍이다. 카페에 가도, 식당에 가도, 테이블 열에 아홉에선 부동산 재테크를 두고 열띤 토론 중이다. 대한민국에서 ‘재테크’의 뜻이 ‘부동산’과 동일시된 지 오래다.
장년층에게야 오래전부터 ‘내 집 마련의 꿈’이 있어서 그렇다 쳐도, 젊은 층의 최대 관심사가 부동산이 된 것은 특이한 일이다. 지난해 3월 기준 30세 미만 가구주의 평균 부채가 3,197만 원. 1년 새 23.4%가 뛰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만큼 집을 사기 위해 젊은 층이 유독 더 대출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다.
연애, 결혼, 출산 등을 다 포기한 세대라는 뜻으로 이른바 ‘N포 세대’라는 별명을 가진 2030 세대. 이들이 집을 갖고 싶어 하는 이유는 장년층의 목표와는 거리가 있다. 가지고 있는 현금은 적은데, 청약 점수도 형편없이 낮고, 그렇다고 대출이 되는 것도 아닌데, 내 눈앞에서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장년층이 투자 목적으로 베팅을 건다면, 젊은 층은 불안해서 빨리 집을 사고 싶어졌다는 거다.
정부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지적이 나올 때마다 ‘취약계층 주거 안정’을 내세운다. 무주택자, 그 중에서도 젊은 층이 정부의 관심사다. 정부는 마땅히 해결해야 하며, 해결 중인 건 젊은 층 주거 안정이라고 강조한다. ‘청년 신도시’를 검토 중이라는 말까지 하는 이유다. 다른 건 다 몰라도 젊은 층 주거 복지 하나만은 잘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고 싶은 듯하다.
그런 정부의 노력과는 달리 젊은 층의 현실은 제자리다. 신혼부부 등 청년들을 위한 ‘행복주택’의 경쟁률은 최고 500대 1을 넘어선 지 오래고, 신혼희망타운은 ‘로또 단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젊은 층이 넋 놓고 정부 정책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말이 된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 2009년 7월 처음 5억 원대를 돌파했다. 그리고 2017년 4월 중위가격 6억 원이 되기까지 7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무섭게 뛰어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간 3억 원 가까이 껑충 뛰면서, 2018년 8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9,751만원을 기록했다. 9억 원 턱 밑까지 올라온 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에 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많이 올라버린 아파트값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젊은 층은 궁금하다. 정부가 항상 앞에 내세우는 ‘젊은 층 주거 안정’은 순진한 표어일까, 아니면 진짜 정부의 목표일까. /ara@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정부 정책을 따라간다
- [이지연의 스마트 스피치] 자발적 IR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필요성과 효과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사람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1시간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무모한 도전이 될까, 위대한 도전이 될까?
- [대박땅꾼의 땅땅땅] 꼼꼼히 준비해야 하는 지목변경
- [대박땅꾼의 땅땅땅] 기획부동산을 조심하자
- [기고] 국가인재생태계 개혁 없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3,000만 원짜리 토지 투자
- [대박땅꾼의 땅땅땅] 부동산 강의들을 시간에 현장에 가라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김진태 도지사, 어려운 이웃에 연탄 2,200장 배달 봉사
- 2현대차 월드랠리팀, 2024 WRC 시즌 드라이버 부문 우승
- 3전국학교폭력예방협의회, 딥페이크(허위영상물) 예방 합동 캠페인 실시
- 4우재준 의원, 실종아동 발견 가능성 제고 위한 ‘미아방지법’ 대표발의
- 5박창석 대구시의원 “침체된 지역 관광시장의 활로 마련할 것”
- 6영남대 재경총동창회, 제11회 천마 취업동문 환영회 개최
- 7제이제이엔에스, 신용보증기금 Pre-Series A 투자유치
- 8신한은행, 13억원 규모 업무상 배임 금융사고 발생
- 9인터넷전문은행 3사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넘겨
- 10이천시, 이천쌀문화축제 종합 평가…“경제효과 97억원”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