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 “우한폐렴, 예상보다 빠른 전염…춘제 연휴가 관건”

증권·금융 입력 2020-01-28 08:37:08 수정 2020-01-28 08:37:08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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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감염속도, 지난 2003년 사스 당시에 비해 빨라
27일 기준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수는 2,744명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지난 27일 기준 2,744명으로 증가했다. 설 연휴가 시작되던 지난 24일 1,315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우한 폐렴 공포는 국내에서도 설 연휴를 뒤덮었다. 연휴 기간 동안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4명이 발생했고, 이에 정부는 위기 경보를 ‘경계’로 격상한 것은 물론 28일 오전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긴급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확산하는 우한 폐렴 공포로 인해 글로벌 시장도 요동을 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은 28일 “관건은 우한 폐렴 공포감이 얼마나 빨리 진정될지 여부이고 이는 중국 내 감염자수가 언제 정점을 찍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우한 폐렴의 감염속도는 지난 2003년 사스 당시에 비해서도 빠른 상황”이라며 “사스의 경우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돌파하는데 4개월이 소요된 반면, 우한 폐렴은 지난해 12월 3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000명을 돌파하는데 25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일부에서는 7~10일마다 확진자 수가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확진자 수가 이미 1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며 “사실상 중국 정부가 초기 확산 방어에 실패하면서 통제 불능 상황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중국 내 우한 폐렴 전파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중국 경제가 받게 될 경제적 충격”이라며 “사스 당시 약 1분기 정도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이 크게 둔화됐음을 감안할 때, 우한 폐렴 공포가 장기화된다면 중국 내수 및 산업활동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중국 경제가 이미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인해 내상을 입은 상황에서 덮친 우한 폐렴이라는 부정적인 악재는 펀더멘탈에 타격을 주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국내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사스 당시에도 대중(對中) 수출 증가율이 약 3~4개월 동안 큰 폭으로 둔화된 바 있고, 한국을 찾는 중국 방문객 수 역시 일시적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이번 우한 폐렴으로 인해 대중국 수출 회복시점이 다소 지연될 여지가 높아졌고 한국을 찾는 중국 방문객 수도 일시적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 여파는 결국 춘제 연휴를 어떻게 넘기는가에 달렸다는 분석도 전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춘제 연휴를 고비로 감염 속도가 진정될 수 있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빠른 안정을 회복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감염자 수가 춘제 연휴 이후에도 더욱 빠르게 증가한다면 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향후 1~2주 우한 폐렴 확산 진정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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