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코스피, 매력도 높다…경기민감주 주목”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간밤 뉴욕증시는 국채금리 안정세와 경제회복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썼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미국발 훈풍에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특히, 코스피가 채권과 주식 기대수익률 차이인 일드갭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어 매럭적이라는 분석과 함께,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현지시간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4.82포인트(0.53%) 상승한 3만2953.4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5.60포인트(0.65%) 오른?3968.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84포인트(1.05%) 상승한 1만3459.71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1.63%까지 오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61%를 나타내며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투심이 완화됐다. 또한, 경제 정상화 및 유동성 공급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상승이 컸던 금융 및 에너지가 부진한 반면 테마주, 기술주, 유틸리티, 항공 등이 강세를 보이는 등 차별화가 진행됐다.
델타항공(+2.33%), 아메리칸 에어라인(+7.70%) 등 항공업종은 공항 이용객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 했다. 지역항공 회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1.75%)도 강세를 보였으며 항공 관련 ETF인 JETS(+3.72%)도 올랐다. AMC엔터(+25.81%)는 본격적으로 영화관 개장을 앞두고 급등했고, 카니발(+4.67%), 로얄 크루즈(+4.80%) 등 크루즈 업종도 등도 강세로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교통 안전국(TSA)은 지난 14 일 미국 내 공항 이용객수가 134.4 만명을 기록하는 등 이용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지난 3 월 초만 해도 70~100 만건 내외에 그쳐 2019 년에 비해 50%에 그쳤으나 백신 접종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정상화 이슈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조정시 매수 심리 확대 요인으로 더불어 1 인당1,400 달러 지급이 시작되자 개인 투자자들의 신규 매수 자금 유입 기대가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라며 “시장에서는 최대 1,250 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전기차 등 테마주 및 기술주의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 후 개별 종목 장세가 전망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경제 정상화 및 신규 유동성 공급기대 속 강세를 보인 점은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물론 유럽 증시가 EU 와 영국의 마찰격화로 하락하고, 미 증시도 장중 한 때 약세를 보인 점을 감안 변화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국채 금리가 FOMC 를 앞두고 소폭 하락한 점도 긍정적”이라며 “금리 하락은 EU-영국 마찰확대로 인한 결과이기는 하나 시장 참여자들이 FOMC 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다는 점을 일부 반영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연준이 이번 FOMC를 통해 새로 정책을 시사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시장의 기대와 다른 양상이 보일 수 있지만, 오늘 미 증시에서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줬다는 점을 감안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드갭(채권과 주식 기대수익률의 차이, 하락하면 주식 매력 감소)을 보유한 국가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구간”이라며 “일드갭으로 본 KOSPI의 현 위치는 여타 국가 대비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KOSPI는 2월 중 밸류에이션 조정을 거치며 일드갭 부담이 크게 완화되었으며, 절대적 일드갭 수익률은 주요국 중 중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며 “KOSPI 일드갭은 한국 10년물 금리 기준 4.5%, 미국 10년물 금리 기준 5.8% 수준으로, 3월 FOMC 회의 이후 점차 시장이 금리 상승 관련 학습효과 구간에 진입한다면, 외국인의 순매수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업종 위주의 포토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재량소비재, 산업재, 소재 업종”이라며 “2000년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월간 30~40bp 상승했을 때 시장을 초과했던 업종들 중 현재 수익 격차가 코스피 대비 높은 업종들은 반도체, 자동차, 유통, 운송, 건설, 증권 등”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섹터 순환매를 반영하는 만큼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 중순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등락하는 과정에서 KOSPI는 고점대비 3% 가량 내렸지만 S&P500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변동성을 촉발한 요인이 KOSPI보다 S&P500지수에 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변수가 변동성을 촉발했을 때 주식시장은 해당 변수에 가장 약한 주식을 팔아서 가장 강한 주식을 사는 것으로 반응한다”며 “지금 금리 상승에 대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반응은 금융 섹터를 사고 IT 섹터를 파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 시장은 시기와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글로벌 섹터 순환매를 반영해 왔다”며 “2월 중순 이후 현재까지는 모든 섹터에서 가치주가 성장주를 웃돌았다”고 강조했다./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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