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상륙 ‘코앞’…지각변동 일으킬까
[서울경제TV=김수빈기자]
[앵커]
국내 결제시장에서 가장 핫이슈로 꼽으라면 단연 애플페이 국내 상륙이죠. 업계에서도 파급효과가 크다는 판단 때문에 업계도 긴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어제(30일)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돌연 감감 무소식 입니다. 향후 전망과 업계의 대응까지 금융부 김수빈 기자와 함께 기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애플페이가 30일 출시 한다는 언론 기사들이 쏟아졌었습니다. 국내 진출이 거의 '정설'처럼 여겨져 왔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네, 어제부터 국내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작될 거란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시장에서는 애플페이가 손을 잡은 현대카드의 약관이 유출이 됐었는데요. 여기에 서비스 출시일이 11월 30일로 기재돼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실제 현대카드는 일부 모빌리티 차량에서도 30일 출시를 광고를 해왔습니다.
아직 양사는 구체적인 출시일과 제휴 여부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금융감독원이 현재 애플페이 약관 심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즉, 심사 중이라는 건 어찌됐든 국내 출시가 기정 사실화되는 것은 맞다고 보는 분위깁니다. 금감원이 심사를 마친 뒤 최종 수리를 결정해야만 국내 정식 출시가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업계 예상보다는 늦어지고 있지만 통상 약관 심사가 1~2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애플페이 출시와 관련해 이미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 하다죠? 어떤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유통업계에서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어떤 움직임인 지 말하기 전에 먼저 애플페이 결제 방식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인 NFC 방식을 채용했습니다. 애플페이를 실행했을 때 나오는 신호를 NFC 방식으로 받아줄 수 있는 단말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NFC 결제가 가능한 곳은 5%도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NFC 단말기 보급 정황이 곧 애플페이 도입 준비라고 보고 있는 겁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애플페이 도입설이 나오기 전부터 NFC 기능을 지원하는 결제 단말기를 매장에 들여놨습니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NFC 결제 단말기를 일부 매장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디야 커피도 11월 마지막 주부터 가맹점 대상으로 NFC 지원이 되는 단말기로 교체를 진행 중입니다. 키오스크는 내년 초에 NFC를 지원하게 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서는 "공교롭게 타이밍이 겹친 것"이라며 "단지 결제방식을 다양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NFC 단말기 도입 초기 단계기 때문에 이미 사용 가능한 매장과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용 가능한 곳으로는 이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와 편의점, 스타벅스 등 카페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카드사들이 가장 긴장을 하고 있을 거 같아요. 이에 대비해 오픈페이를 준비한다는 소리도 있었는데, 진척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카드사들은 12월 중순 쯤 선보일 '오픈페이' 서비스를 대응 무기로 삼았습니다. 당초 본래 10월 말 시작 예정이었지만, 회사 간 이견 등으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오픈페이는 특정 카드사의 간편결제 앱에 다른 회사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현재는 각 카드사 앱에서 자사 카드만 등록, 결제가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카드 여러장을 가지고 있는 고객이면 각 카드사별 앱이 따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면 카드사들끼리 '연합군'을 형성한 겁니다.
국내 주요 카드사인 삼성과 현대카드는 오픈페이에서 빠졌지만 신한, 국민, 우리 등 나머지 카드사들이 모두 참여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빅테크의 결제시장 진출을 고려하면 카드업계는 굳이 애플페이가 아니더라도, 오픈페이를 통해 요즘 뜨거운 간편 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 높여보자는 복안도 담겼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가장 긴장이 되는 건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페이겠죠. 애플페이가 도입이 된다면 판도가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아무래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금융업계에서도 애플페이 도입이 결제 서비스 시장에 분명한 파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애플 스마트폰의 국내 점유율은 약 33% 정도인데요. 사용자층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지난 7월 기준 20대 젊은 층은 무려 과반이 넘게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데 사실 관건은 인프라 구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NFC 단말기의 보급이 보편화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전망입니다. 삼성페이는 현재 별도 수신기기가 없어도 일반 카드 리더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가능한 상황이라, 현재 범용성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또 초기에는 현대카드 고객 대상으로 한정될 거란 예상도 나오고 있어서 범용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여기에 카드사 연합 '오픈페이'가 얼마나 소비자 편의성을 갖추게 될 지도 미지수거든요.
그래서 당분간은 삼성페이가 점유율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다른 페이들이 국내에서 자리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판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올해 상반기 카드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중 핀테크 기업 비중이 66%였거든요. 네이버와 카카오 등 페이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간편 결제시스템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애플페이 국내 출시와 관련한 이야기 김수빈 기자와 나눠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kimsoup@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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