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G發 하한가, 작전세력은 사전에 인지했다
[앵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 매물로 무더기 하한가가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증권시장의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식회사 H를 통해 조직적인 주가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죠. 서울경제TV는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금융당국의 법망을 피해갔고, 자금을 이동시켰는지, 또한 수익배분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구체적 정황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확인해 보겠습니다. 증권부 서정덕 기자입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해당 사건 취재 과정을 간략히 들어볼까요
[기자]
우선, SG증권에서 쏟아져 나온 매물로 오늘도 증권시장에는 무더기 하락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오늘도 대성홀딩스 선광, 서울가스 등은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하기도 했는데요, 해당 사태가 조직적 주가 조작 세력의 매물 던지기가 이어지며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해당 내용을 취재하던 중 주가 조작 세력에게 돈을 맡긴 뒤 큰 손실을 본 A씨를 인터뷰 할 수 있었고, 상세한 자료들을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A씨는 어떻게 돈을 맡기게 된 걸까요
[기자]
화면을 통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씨에게는 B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B를 통해 B의 오랜 지인인 H사의 영업팀 C씨를 소개받게 됩니다. 고액 자산가들이 돈을 많이 맡기고 수익도 크게 나고 있다고 하여 상담 후 2억원이라는 큰 돈을 맡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앵커]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2020년부터 3년가량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데, 해당 업체는 주식 매매를 어떤 식으로 진행했기에 법망을 피해갈 수 있었나요.
[기자]
굉장히 조직적이었습니다. 소개를 받은 뒤 상담을 하고, 돈을 맡기는 사람 본인의 명의 휴대전화 1대를 가장 저렴한 요금제로 개통해 오도록 했습니다. 일정 지역에서 만난 뒤 그 자리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공인인증서를 설치한 뒤 영업팀 C씨가 그 휴대전화를 수거해 갑니다. 그리고 그 휴대전화에 설치된 증권사 HTS를 통해 거래를 하는거죠. 이 과정에서 돈을 맡긴 A씨의 거주지 부근에서만 매매를 진행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연락은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진행되며 대화 내용들은 수시로 삭제되며 증거를 인멸했다고 합니다.
[앵커]
장소까지 컨택할 정도로 치밀하네요. 실제 수익이 발생하나요?
[기자]
네, 화면을 보시면 3개월에 한 번 정산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금 2억원을 투자해서 3개월만에 약 9,3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났고, 이 가운데 9,200만원을 출금합니다.
출금은 본인 계좌로 들어가기 때문에, 직접 수익금을 계좌로 이체받게 됩니다.
수익의 절반이 수수료 명목으로 세력들에게 입금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도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러번에 걸쳐 각기 다른 명목으로 입금 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화면을 보시면 헬스장 회원권 명목으로 천만원씩 2차례, 상품권 업체에 천만원씩 2차례, 600만원은 기타 사업장으로 입금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숨에 큰 돈이 입금되거나 하면 자금을 추적받고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금이 아닌 다양한 사업체를 통해 돈을 세탁하였던 것입니다.
[앵커]
이번 급락사태가 월요일 개장 직후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 주말에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 종목을 언급하며 하락할 것인데 저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추가 자금 투자를 유도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월요일(24일)에 급락 사태가 발생하며 다들 혼란에 빠진거죠. 월요일에 급락이 나올 걸 알고 있으면서도 추가로 매수 사인을 보내며 물량 폭탄에 대한 방어를 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본인은 물론 돈을 맡긴 사람들에 대한 추가 손실과 금융당국 수사를 피하지 못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앵커]
주가 조작으로 지목되는 H사 관계자도 연락이 닿던가요
[기자]
네, 입장을 듣기 위해 영업책 C씨에게 직접 전화를 하여 통화를 하긴 했는데, 지금 드릴 말씀은 없다며 통화가 종료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A씨는 영업책 C씨에 대해 H사의 대표 L씨와 같은 고향 출신의 가까운 사이로 소개받았다고 합니다.
[앵커]
이번 거래가 CFD를 통한 거래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A씨도 CFD였나요?
[기자]
CFD거래로 추정된다는 기사들이 많았는데 CFD거래로 추정되는 계좌도 있지만 모두가 CFD계좌라기 보다 A씨와 같이 평범한 증권계좌인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돈을 맡긴 사람들과 가담 금액은 현재 1,600명에 8,000억원 정도라는 보도들이 나왔는데, 파악된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돈을 맡긴 사람들은 현금을 담보로 신용융자를 최대한도로 썼기 때문에 손실폭도 엄청났습니다. 실제 A씨의 경우 신용융자 제도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밝혔는데, 이미 4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고요, 하한가에서 거래가 되지 않아 손실 확정폭은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해당 분야에 정통한 증권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신용융자를 쓴 뒤에 CFD를 얹어 레버리지를 최대한 늘리는 위험투자를 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가수 임창정씨도 30억원을 맡겼는데 본인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잖아요. A씨 역시 돈을 맡긴 후에 손실이 확정된 상황인데요, 이 경우를 피해자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인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임창정씨도 원래 이렇게 하는 줄 알았다고 이야기를 하며 피해자라고 이야기를 하고, A씨 역시 주가 조작인 것을 알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정상적 거래로 보기 힘들고 피해자로 불리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법조계 의견인데요,
박경수 법무법인 지름길 대표변호사의 이야기 들어 보시죠
[싱크] 박경수 법무법인 지름길 대표변호사
“(거래를) 내 명의로만 했다 그러면 공범으로 충분히...(이상거래를 인지할 수 있는) 정황들이 있는데 자산운용사였다 그런줄 몰랐다 그런 변명은 상식적으로 보면 일반인들이 봐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죠. 증권거래법 위반이나 시세조정 이런걸로 해가지고...(처벌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업계에서는 투자규모의 차이일 뿐, 제2 제3의 SG사태는 언제든 나올 수 있고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수 있다고 꼬집습니다. 금융당국의 근본적 해결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서정덕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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