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경제 전문가들이 ‘부동산시장 침체’가 금융시스템 불안을 가져올 수 있는 주요요인이라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동안 줄곧 가계부채가 지목돼 왔는데 전문가들은 이번에 ‘부동산 침체’ 우려 목소리를 더 높였습니다. 민세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불안을 가져올 수 있는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3일) ‘2023년 상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통해 국내 경제 전문가 76명 중 18.4%가 가장 위험한 ‘1순위’ 대내 리스크 요인으로 부동산시장 침체를 지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요도와 상관없이 선택한 응답률로 봐도 작년 11월 서베이 결과에 비해 부동산 리스크 응답률은 36.1%에서 절반에 가까운 48.7%까지 급증하며 주요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집계한 우리나라 전국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역대 최대 하락폭인 18.6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도 영향을 미쳤고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상호금융, 캐피탈사 등 비은행업권 부동산 PF의 부실을 주요 뇌관으로 지목했습니다.
[싱크]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부동산 가격 하락, 부동산의 미분양이라든지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PF 관련해서 증권사들이 상당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가계부채 및 상환부담’에 대한 응답률은 53.9%로 지난 조사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며 꾸준한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지난해 말 105.3%을 기록하며 주요 43개국 중 3위로 매우 높은 편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한파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 지속’은 이번 조사에서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등장했고 대외 요건으로 꼽히는 ‘미국 통화정책 긴축 장기화’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요소로 봤습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PF를 중심으로 금융 불안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당국의 선제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서울경제TV 민세원입니다./yejoo0502@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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