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멈춘 美 동부 항만…“지속기간 관건”
[앵커]
현지 시간 1일 미국 동부 항만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미국 동부 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항만의 화물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파업 지속 기간이 길어지면 공급망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효진 기잡니다.
[기자]
미국 동부 항만 노조를 관장하는 국제항만노동자협회, ILA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미국 동부 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지됐습니다.
이번 파업은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렬로 발생했습니다. 코로나 시기 해상 운임 상승으로 막대한 이득을 본 선사만큼 임금을 인상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겁니다.
미국 하역의 40%를 담당하는 동부 항만이 파업하면서 JP모건은 이번 파업으로 미국 경제에 하루 최대 5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가뜩이나 고운임으로 운송비 부담이 큰 우리 수출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국내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오늘(2일) 인천 신항을 찾아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대체 물류선을 확보하고, 대금결제 지연 피해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의 관건은 ‘기간’이 될 전망입니다. 파업 장기화는 해상 운임 상승, 선복량 감소 등 전 노선의 연쇄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섭니다.
대안으로는 서부지역 항만으로 우회해 물량을 내린 뒤 철도를 이용해 동부 지역으로 옮기는 ‘랜드 브릿지’와 ‘항공 운송’ 등이 거론됩니다. 하지만 랜드브릿지의 경우 운송 기간과 비용이 증가하고, 항공 운송의 경우 해상 운송 물량이 몰리면 항공 운임이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글로벌 선사들이 이미 미국 동부항 화물에 항만 혼잡과 관련한 각종 할증료 부과 계획을 발표한데다, 전 컨테이너 화송 지연으로 인한 컨테이너 장비 부족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장비 부족 시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아시아 국가의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적정 선복량 확보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싱크] 강경우 /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명예교수
“중국은 자체 선복량이 우리보다 여유가 훨씬 많기 때문에 우리가 상당히 경쟁력에서 떨어질 수 있죠. 적정 선복량을 확보하는 노력도 지금부터 준비해서 물량이 급속도로 많아지는 연말 연시에 대비를 해야… ”
미 대선이 40여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노사 협상 개입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 파업 장기화로 인한 수출 기업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효진입니다. /hyojeans@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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