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등 기내 선반 보관 금지…대처는 어떻게
경제·산업
입력 2025-02-25 08:00:03
수정 2025-02-25 08:00:03
고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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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배터리·전자담배 기내 선반 보관 금지
항공업계, 표준안 맞춰 시행 방안 재정비 중
항공사·탑승객 모두 관련 수칙 숙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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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비행기 타면서 보조배터리를 아무렇게나 보관하는 모습을 보고 언젠가 화재가 나지 않을까 무서웠죠”
평소 여행을 즐겨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조 씨는 이전에 비행기에 탔을 때 한 승객의 보조배터리가 부푼 모습을 본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모습을 종종 보며 언젠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불안했다고 전했다. 탑승 전 짐을 검사할 때에도 보조배터리 없냐고 물어보고 넘어가는 게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지난 1월 28일에 발생했던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건 발생 이후 최근 국토교통부가 ‘보조배터리·전자담배 기내 안전관리 강화’ 표준안을 발표했다. 에어부산의 화재사고 원인이 보조배터리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만큼 표준안을 마련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3월부터 보조배터리·전자담배 기내 선반 보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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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의 기내에 반입 가능한 용량과 수량에 제한이 있다.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는 수하물 위탁이 금지되며, 제한된 용량과 수량에 한해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배터리 전력량(기준: Wh)에 따라 반입 가능한 수량이 다른데, 100Wh 이하의 경우 최대 5개까지 소지 가능하다. 100Wh~160Wh 사이는 항공사 승인 아래 두 개까지만 반입이 가능하며, 주로 캠핑용 보조배터리 용량인 160Wh 초과 시 기내 반입이 금지된다.
보조배터리 단락방지 조치도 강화된다. 단자를 절연테이프로 커버하거나 보호형 파우치, 비닐봉투 등에 보관해야 한다. 보안검색도 강화할 예정이다.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 기내 선반보관 역시 금지된다. 승객이 물품을 몸에 지니거나 좌석 주머니에 보관해야 한다. 또, 보조배터리를 직접 충전하는 행위도 불가능하다.
◇주요 항공사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국토부의 발표에 따라 항공사들 또한 이에 맞춰 시행 방안을 재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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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한항공의 경우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과 보관 규정과 관련해 고객들에게 안내하는 것과 승무원들의 화재 대응 교육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안전을 위해 선반 보관을 방지할 수 있는 추가 조치 방안을 현재 유관기관과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기내 반입 기준(단위: Wh)과 시중 보조배터리 제품 정보 표기(mAh)이 달라 어려움을 겪는 탑승객에게 항공사 직원이 단위 변경 계산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제주항공측은 이 과정이 탑승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탑승객 본인이 소유한 배터리의 정보가 있어야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승객이 제품 정보를 미리 알고 있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제주항공은 지난 6일부터 모바일 및 키오스크 수속 시 배터리 강화 규정에 대해 탑승객 동의 절차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속카운터, 탑승게이트에서 강화된 규정을 안내방송으로 알리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최근 마련한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의 기내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표준안 이행을 위해 현재 충실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이 표준안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
업계 전문가들은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등의 물건을 직접 소지하도록 한 것은 화재 발생 시 조기 진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몇 가지 조언을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는 비행기에 보조배터리를 아예 들고 타지 말라는 것처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보다는 마련된 표준안이 잘 시행되도록 승객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배터리가 들어간 물건이 부풀어 오르거나 이상이 생겼을 때 이를 빨리 발견해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조배터리를 항상 보이는 곳에 두고 직접 소지하라는 기내 안내 방송을 지속적으로 하는 항공사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휴대용 고데기 등 보조배터리처럼 작아서 잘 떨어뜨리기 쉬워 외부충격을 자주 받는 제품도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며 “외부 충격으로 인해 찌그러졌거나 외부 손상이 왔다면 그 제품은 반입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광일 신라대학교 한공운항학과 교수는 “KC인증을 받은 제품 등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에 한해 기내 반입을 허용하는 것도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의 반입을 금지함으로써 위험성을 낮추자는 것이다. 또, 이번 표준안이 잘 마련됐다하더라도 이 내용을 3월이 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홍보해 탑승객들이 변경된 내용을 제대로 숙지해 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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