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패싱 밥먹듯 하는 JKL의 롯데손보…콜옵션 강행의 민낯

금융·증권 입력 2025-05-09 17:57:16 수정 2025-05-09 20:43:24 김도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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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예정대로 조기상환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자본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며 제동을 걸고 있는데요. 단순한 상환 문제가 아니라 대주주인 사모펀드의 회수 전략과 얽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도하 기자입니다.


[기자]
보험사의 자본조달 수단 중 하나인 후순위채에 대한 조기상환, 이른바 '콜옵션'을 둘러싸고 금융당국과 롯데손해보험이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롯데손보가 지난 2020년 5월 발행한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10년 만기 채권이지만, 발행 5년 후인 2025년 5월에 조기상환이 가능한 콜옵션이 붙어 있습니다.

롯데손보는 만기 5년을 맞은 올해 예정대로 상환에 나섰습니다. 충분한 자금 여력이 있고,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자본건전성을 이유로 롯데손보의 상환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지급여력비율인 킥스가 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 가능성이 있어 자본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금융감독원은 계약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자본비율이 회복될 때까지 상환을 미룰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예정대로 채권 상환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롯데손보.

롯데손보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상환 문제가 아닌 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자금 회수 전략에 따른 '사생결단'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롯데손보는 2019년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 롯데손보 인수 6년차를 맞은 JKL파트너스가 '벼랑 끝 전술'로 금감원 패싱을 감행했다는 해석입니다.

조기상환을 통해 재무건전성에 대한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엑시트 수단으로 연결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는 관측.

이에 대해 롯데손보 측은 이번 후순위채 조기상환이 투자자와의 약정에 따른 정당한 행위이며, 사모펀드 엑시트와 연계됐다는 추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감독당국의 경고를 무시한 이번 사례는 향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나 매각 심의에서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롯데손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롯데손보는 고유자금인 일반계정 자금으로 상환하기 때문에 계약자 자산에 영향이 없고, 계약자 보호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감원은 적기시정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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