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이상직, 의원직 걸고 이스타항공 책임져야

오피니언 입력 2020-07-01 18:09:08 수정 2020-07-01 18:09:08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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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애간장이 탄다’. 이 문장이 이스타 항공 근로자들의 심정을 대변해 줄 수 있을까. 반년이 넘도록 월급을 받지 못한 채 오늘도 생과 사를 오가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이스타 항공 근로자들. 그들은 제주항공과의 인수 결과만을 기다리며, 노심초사 하루에도 수십 번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채 한숨을 내셨다.
 

앞서, 편법증여논란으로 연일 메스컴에 오르내리며 따가운 눈총을 온몸으로 맞은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이상직 의원이 결국 손을 들었다.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헌납하겠다는 건데 포장은 허울 좋은 책임 경영이지만, 직원들에 목소리엔 침묵으로 일관하다, 각종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그제야 부랴부랴 대응에 나선 모양세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상직 의원의 발 빼기 논란이 일며 뒤끝이 영 찝찝하다.
 
지분 매각에 따른 시세차익을 포기할 테니, 회사가 직접 매각대금을 받아 체불임금 등의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냉랭하기만 하다. 그 이유가 궁금해 확인해보니,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스타 측의 일방적인 기자회견 후 관련 내용의 공문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이 없어 인수 관련 계획에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헌납한다는 지분을 시가로 따지면 410억원 정도가 된다는데, 사실 이마저도 유류대금, 법정 부담금 등 각종 빚을 빼고 나면 250억원에 달하는 체불 임금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 의원의 형이 보유한 지분이 헌납 대상에서 빠졌다는 점도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결국 ‘통 큰 결정’이 아닌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이 이는 이유다.
 

주식을 헌납한다고 해서 상황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했다’며 주식을 내던지고는 이제 공은 제주항공에 넘어갔다 여겨서는 안된다는 거다. 최후통첩을 날리듯 언론의 눈을 제주항공에 향하게 하려는 꼼수가 아니길. 그의 선택이 정치적 쇼에 그치지 않도록, 자신의 의원직을 걸고 근로자를 위해 창업주의 책임을 끝까지 다해야 한다.
 

중진공 이사장 역임 당시, 이스타 항공 창업을 자랑으로 여기며 근로자를 가족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던 그의 목소리가 여전히 생생하다./jjss1234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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