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이상직, 의원직 걸고 이스타항공 책임져야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애간장이 탄다’. 이 문장이 이스타 항공 근로자들의 심정을 대변해 줄 수 있을까. 반년이 넘도록 월급을 받지 못한 채 오늘도 생과 사를 오가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이스타 항공 근로자들. 그들은 제주항공과의 인수 결과만을 기다리며, 노심초사 하루에도 수십 번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채 한숨을 내셨다.
앞서, 편법증여논란으로 연일 메스컴에 오르내리며 따가운 눈총을 온몸으로 맞은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이상직 의원이 결국 손을 들었다.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헌납하겠다는 건데 포장은 허울 좋은 책임 경영이지만, 직원들에 목소리엔 침묵으로 일관하다, 각종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그제야 부랴부랴 대응에 나선 모양세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상직 의원의 발 빼기 논란이 일며 뒤끝이 영 찝찝하다.
지분 매각에 따른 시세차익을 포기할 테니, 회사가 직접 매각대금을 받아 체불임금 등의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냉랭하기만 하다. 그 이유가 궁금해 확인해보니,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스타 측의 일방적인 기자회견 후 관련 내용의 공문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이 없어 인수 관련 계획에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헌납한다는 지분을 시가로 따지면 410억원 정도가 된다는데, 사실 이마저도 유류대금, 법정 부담금 등 각종 빚을 빼고 나면 250억원에 달하는 체불 임금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 의원의 형이 보유한 지분이 헌납 대상에서 빠졌다는 점도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결국 ‘통 큰 결정’이 아닌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이 이는 이유다.
주식을 헌납한다고 해서 상황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했다’며 주식을 내던지고는 이제 공은 제주항공에 넘어갔다 여겨서는 안된다는 거다. 최후통첩을 날리듯 언론의 눈을 제주항공에 향하게 하려는 꼼수가 아니길. 그의 선택이 정치적 쇼에 그치지 않도록, 자신의 의원직을 걸고 근로자를 위해 창업주의 책임을 끝까지 다해야 한다.
중진공 이사장 역임 당시, 이스타 항공 창업을 자랑으로 여기며 근로자를 가족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던 그의 목소리가 여전히 생생하다./jjss1234567@naver.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대박땅꾼의 땅땅땅] 왜 토지투자를 할까? 목표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정부 정책을 따라간다
- [이지연의 스마트 스피치] 자발적 IR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필요성과 효과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사람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1시간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무모한 도전이 될까, 위대한 도전이 될까?
- [대박땅꾼의 땅땅땅] 꼼꼼히 준비해야 하는 지목변경
- [대박땅꾼의 땅땅땅] 기획부동산을 조심하자
- [기고] 국가인재생태계 개혁 없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3,000만 원짜리 토지 투자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서학개미 美주식 보유 줄었다…미국 증시 과열 경계심 '고개'
- 2윤 대통령 영장실질심사 앞두고 尹 지지자들 서울서부지법 앞 결집
- 3법원 "노웅래 '3억원 돈다발' 압수수색은 위법"
- 4올겨울 '꽁꽁 언 한강' 못본다…장기간 추위 지속되지 않아
- 5최 권한대행, 제주항공 참사 합동추모식 참석…"유가족 일상 복귀 지원"
- 6경찰, 윤 대통령 구속심사 막아선 서부지법 앞 지지자들 강제해산
- 7부산도시공사, 하반기 1조2,981억 재정집행…98.36% 달성
- 8尹 대통령, 현직 대통령 최초로 구속심사 출석 예정
- 9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 "트럼프 장남 소개로 주요 인사 만날 것"
- 10BNK부산은행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도약 향해"…변화와 혁신 강조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