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정치워치] 일본 금융 서비스 시장의 변화
일본의 편의점 체인 패밀리마트가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스마트폰 결제 앱 '패미페이'를 통해 이용자에 대한 후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패미페이는 잔고 범위 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결제 앱인데, 올해 여름 이후 시작될 '패미페이 익월지불'에서는 잔고가 부족하더라도 최대 10만엔(한화 약 100만원)까지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이용자가 희망할 경우 대출을 해 주는 일반 금융 서비스 '패미페이론'도 동시에 실시할 전망이다.
소비자 금융은 원칙적으로 담보를 취하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 이 때문에 소비자 금융사업이 가능한 것은 오랜 기간 노하우를 축적해 온 일부 사업자에 국한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공지능(AI)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용자의 구매이력을 분석할 수 있고, 대출상환 리스크에 대해서도 자동적으로 판단이 가능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금융기관은 여신관리에 막대한 코스트를 지불해 왔으며, 여신관리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었으나, 이러한 관리비용이 한순간에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고, 금융기관 이외에도 대출 비지니스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토양이 갖추어지고 있다.
패밀리마트는 기존 이토추상사의 완전자회사인데, 이토추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핵심이 패밀리마트인 것이다. 규제완화 역시 일련의 움직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현금 또는 은행 계좌 이체로 제한되어 있던 급여 지불에 대해 전자머니도 허용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다. 급여가 직접 전자머니나 결제 앱으로 입금된다면 새로운 금융 서비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의 도입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은행일 것이다. 은행은 거의 독점적으로 취급해 온 각종 금융 서비스를 새로운 경쟁자에게 내주는 모양새가 되며 전자머니로서 급여가 지급된다면 급여 입금 통장이라는 고객과의 중요한 접점 하나를 잃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새 금융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소액 서비스이며, 거액을 융통하거나 주택론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은행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금융기관은 비교적 고액 연봉자를 대상으로 하며, 자금운용 컨설턴트나 주택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로 특화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은행 역시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기존 거대은행 3사(미츠비시UFJ/미츠이스미토모/미즈호)는 대규모 인원 감축을 실시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금융업계는 소액결제와 융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와, 부가가치가 높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금융 서비스업의 개편은 필연적이다.
김동환 박사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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