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의 스마트 경제 에듀①] 주식 열풍 에너지, 경제교육으로

오피니언 입력 2021-03-29 17:01:14 수정 2021-03-29 17:01:14 enews2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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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글로벌리더십경제교육센터장

[이호영 글로벌리더십경제교육센터장]


최근 동학개미, 서학개미, 주린이 등 주식시장의 핫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주식에 대한 관심 높아, 주식투자 전문 유튜버들이 출연해 주식을 소재로 하는 방송도 트렌드가 됐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생각으로 빚을 내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과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는건가?’하고 고민하는 사람들 또한 많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1세대 펀드 매니저로 유명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TV에 나올 때면, 종목 추천 등 투자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란 기대가 크지만, 그는 늘 금융교육만 강조한다.


존리 대표의 말 처럼 주식투자 열풍 속에 망각하고 있었던 금융교육, 더 나아가 경제교육에 대해 제대로 짚고 넘어가아야 하는 시점이 됐다. 


경제교육은 금융교육보다 더 넓은 범위의 개념이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생활경제 지식을 몸소 익히는 것이 경제교육이다. 자본주의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돈은 어떤 의미인지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자본주의란 곧 돈에 의해서 돌아가는 사회다. 좁게는 가정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 넓게는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투자활동, 더 나아가 국가 간의 교류도 돈에 의해서 결정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일상생활에서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고, 자본주의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 경제교육은 꼭 필요하다.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불편한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경제교육을 하고 있는 민족이 있다. 바로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수 천년 동안 온갖 멸시와 핍박을 받으며 자신들의 영토를 잃고 전 세계를 떠돌았다. 그러한 악조건 속에서 그들은 숭고한 노동을 통해 얻는 돈의 가치, 그리고 돈을 어떻게 잘 써야 하는지를 배우고 실천해 왔다.


탈무드에서는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에겐, 죽을 때까지 돈이 쌓이지 않는다”, “돈은 악한 것도 선한 것도 아니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악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선한 것이 될 수도 있다”와 같은 돈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유대인들은 돈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통해 오늘날 전 세계의 0.2% 인구로 전 세계 부의 30%를 가지게 됐다. 


자본주의사회에서 경제교육은 상황에 따라 적용하는 선택사항이 아닌, 범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필수사항이다. 이미 주요 선진국을 보더라도 금융교육은 민간 위탁이 아닌 범국가적 사업이 된 지 오래다. 


특히, 영국에서는 11세부터 경제교육을 정식과목으로 선택해 금융문맹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계획적으로 용돈을 사용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노동을 통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줌으로써, 돈에 대한 가치를 몸소 깨우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제교육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점은 이제라도 경제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정부 차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 각 관련 부처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거나 민간 위탁에 의존하던 경제교육시스템을 기획재정부의 주도 하에 통합하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건강한 자본주의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통합된 경제교육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리 국민들 역시 경제교육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한국이 ‘금융문맹국’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금융·경제교육에 대한 환경이 하루 빨리 갖추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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