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가성비 갑 뷔페 레스토랑이 뜬다

경제·산업 입력 2025-02-08 08:00:07 수정 2025-02-08 08:00:07 고원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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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 9000원·자장면8000원…겁나는 외식 물가
양 늘리고 가격 낮추는 ‘편의점 초대용량 가성비 상품’ 대세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한 번에 해결…뷔페 레스토랑 문전성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식사랑 커피 따로 먹으면 2만 원은 훌쩍 넘는데 이렇게 뷔페 와서 먹으면 훨씬 경제적이고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아요”

직장인 구 씨는 최근 점심식사로 뷔페 레스토랑을 잘 이용하고 있다. 밥먹고 카페에 가면 2~3만원은 기본인 요즘 구 씨처럼 뷔페 레스토랑을 찾는 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고물가 환경 속 외식에서 사람들이 ‘가성비’를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뷔페 레스토랑에 이어 대용량 가성비 상품을 출시하는 편의점까지 가성비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김치찌개 9000원·자장면 8000원 코앞…무섭게 증가하는 외식비

[그래픽=고원희 인턴기자]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외식비는 무섭게 오르는 추세다. 한국인의 대표적인 식사 메뉴인 김치찌개 백반의 경우 2020년 12월 기준 6731원이었지만 2024년 12월에는 8269원으로 가격이 22.85% 상승했다. 삼겹살(200g 기준) 역시 2020년 12월 기준 16581원에서 2024년 12월 기준 20282원으로 가격이 22.32% 올랐다.

자장면의 경우는 더 심하다. 2020년 12월 5269원이었던 자장면은 2024년 12월 7423원으로 껑충 뛰며 무려 40.88%나 가격이 뛰었다. 고급 요리도 아닌 일상에서 사 먹는 김치찌개, 삼겹살이 최근 5년간 20% 넘게 뛰고 자장면 역시 40% 넘게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 주머니에 부담을 주고 있다.


◆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한 번에…다시 살아난 ‘뷔페 레스토랑’

가성비를 찾는 상황 속에 코로나19 시기 주춤했던 ‘뷔페 레스토랑’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밥을 먹고 커피까지 마시면 2~3만 원은 기본인 요즘, 밥과 후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2만 원 미만인(평일 점심 기준) 대기업 또는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애슐리퀸즈]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는 평일 런치가가 1만9900원으로 2만 원을 넘지 않는다. 이랜드이츠는 2024년 매출 기준 2023년 대비 약 70%의 매출 증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평일 점심 시간대 회사원들이 단체로 많이들 찾는다고 덧붙였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퀸즈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메뉴로 호불호가 크지 않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애슐리퀸즈는 2~3개월 마다 콘셉트를 바꿔 샐러드바를 개편하고(약 30% 메뉴 교체) 프레시 샐러드랩 코너, 와플·크로플 코너 등 DIY 메뉴 코너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사진=BST레스토랑]

호텔에서 운영하는 뷔페 레스토랑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투숙객들이 주로 이용하던 레스토랑이 이제는 근처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소테츠호텔즈 더 스프라지르 서울 명동에 위치한 BST레스토랑은 한식, 양식, 일식부터 디저트, 과일을 모두 맛볼 수 있는 ‘16900원’ 런치 뷔페를 선보이고 있다.

BST레스토랑은 코로나19 유행 시 일평균 50~60명이었던 고객 수가 최근에는 일평균 150명 정도로 3배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요즘 국밥 한 그릇도 음료수, 커피 등과 함께 구매하면 2만원 가까이 나올 정도로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BST레스토랑은 타 식당보다 더 쾌적하고 좋은 환경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전했다. 5~10팀 정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주변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 양은 많게 가격은 낮게…편의점업계, ‘초대용량 가성비 상품’ 선봬

 먹거리 소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편의점업계에서도 ‘가성비’를 강조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올해 세븐일레븐이 새롭게 출시한 ‘메가불고기에그버거’는 ‘4.5인치 번’이 들어가고, 불고기 패티 2장에 계란프라이를 1장 더해 총 3장의 패티로 가성비를 강조했다. 이 상품은 출시 후 10일 만에 5만 개의 판매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외식물가가 높아지면서 편의점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색적인 대용량 가성비 상품을 출시하면서도 맛있고 안전한 먹거리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은 고물가 속에서 고객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용량·초저가를 강조한 가성비 높은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GS25의 넷플릭스점보팝콘(6900원)의 경우 퇴근 후 OTT 콘텐츠와 함께 간편 먹거리나 홈술을 즐기는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한 상품이다. 넷플릭스 장시간 시청을 고려해 400g 대용량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GS25에서 판매하는 일반 봉지 팝콘 용량과 비교해 5배나 큰 사이즈이나 가격은 최소 30% 가까이 저렴하다.

CU는 기존 빅 사이즈 삼각김밥 4개를 담은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 여른 시즌 한정 상품 ‘슈퍼 라지킹 비빔면’에 이어 작년 12월 ‘슈퍼 라지킹 1kg 파스타’, ‘슈퍼 라지킹 반반버거’를 내놨다. 모든 제품이 출시 이후 다 완판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 ‘가성비’ 추구하는 외식 소비,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향후 외식 소비 전망은 일상과 특별한 날 각각 그 양상이 다를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구들과의 가벼운 모임, 직장인의 점심 식사 등 일상에서의 외식비 소비는 더 ‘가성비’를 추구하는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인 소비패턴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특별한 날에는 소비자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중시해 고급 외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홍주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평소 일상에서는 가성비를 중시해 소비자들이 편의점 대용량 음식이나 뷔페 음식을 선택하는 현상이 꽤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특별한 날일 때에는 평소와 다르게 가심비를 중시하며 고급 레스토랑을 선택하는 소비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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