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美·中 리스크 마주한 2025 車 산업 "공격적 신차 출시로 돌파"
경제·산업
입력 2025-01-02 17:58:21
수정 2025-01-02 17:58:21
이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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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는 자동차 시장에서 변화가 큰 한 해였습니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 2위 기업인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경영 위기로 공장 폐쇄를 검토하는 한편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전통 자동차 브랜드와의 산업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예고되면서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북미 시장의 불확실성도 확대됐습니다. 격변의 시기를 지나는 자동차 시장 환경을 우리 기업들은 올해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 산업1부 이혜란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해 우리 자동차 산업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였나요?
[기자]
2024년 국내 자동차 산업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내수 판매가 다소 부진했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49만8,331대로 작년 같은 기간(159만6004대)과 비교하면 6.1% 감소했습니다.
2024년 연간 차량 등록 대수는 164만대 정도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2013년(154만3,565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11년 만에 최소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내수는 부진했지만 수출은 상반된 결과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1일) 발표된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70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도와 보합세를 이뤘습니다. 2년 연속 700억 달러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한 건데요.
내수 침체 상황을 글로벌 시장에서 극복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겁니다. 특히 최대 수출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견조한 수요가 계속되면서 수출량은 높게 유지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2025년 올해 자동차 산업은 전망이 어떤가요?
[기자]
올해도 비상계엄 사태 후 경기침체가 계속될 거란 전망에 내수 시장은 다소 부진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반면 수출은 증가세가 유지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다만 외부적인 요인으로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025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446만4,000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해외 수출은 281만8,000대로 전년 대비 1.1% 증가, 내수 판매는 164만6,000대로 1.7%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폐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로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보편 관세’가 적용되면 우리 자동차 기업은 가격 경쟁력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리스크들을 극복하는 것에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들은 어떤 대응 전략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기업들은 신차 출시로 정면 돌파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현대차그룹도 국내외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응해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대차는 첫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이오닉 9을 올해부터 국내에서 판매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6년 만에 내놓는 대형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 여기에 수소 전기차 넥쏘의 후속 모델 출시도 앞두고 있습니다
기아는 대형 전기 SUV인 EV9의 고성능 버전 EV9 GT를 올해 선보이고, 픽업트럭 타스만을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하는 한편, 첫 전기 세단 EV4와 SUV형 전기차 EV5, 최초의 PBV(목적기반차량)인 PV5 출시도 앞두고 있습니다. 전동화, PBV, SDV 전환 등에 다양하게 힘을 싣는 겁니다.
지난해 그랑 콜레오스로 실적 반등을 이룬 르노코리아도 준중형 전기 SUV 세닉을, GM한국사업장은 중형 SUV 쉐보레 이쿼녹스 EV 출시로 올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문가들은 올해 자동차 산업 대응 방안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고 있나요?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은 ‘국내외 자동차산업 현황 및 2025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모두에서 준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외부 불확실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는데요. 외부 환경에 맞춰 다양한 차종을 구축하고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로 제품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 전이어서 정확한 예측을 하긴 어려울 정도로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전기차 캐즘이 점차 해결되어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가고 있는 중국에 대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SDV, 자율주행차 등은 모두 전기 동력으로 이뤄지는 만큼 우리 자동차 산업이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올해는 전기차 산업에 더욱 R & D 투자 등 힘을 실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앵커]
네. 2025년 자동차 산업 전망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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