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계, 보수적 기업문화 버린다…"근무환경 개선 속도"
윤선생·비상교육·이투스에듀 등 동참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갑작스레 닥친 팬데믹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급히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을 실시했던 기업들이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임직원의 근무환경 전반을 개선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근로방식에 대한 높아진 사회적 인식에 걸맞게 사내 제도를 더욱 정교화해 정식 제도화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특히, 교육기업들은 과거 다소 보수적인 기업문화에서 탈피해 자유로운 출퇴근, ‘워라밸’을 위한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하며 직원들의 사기 증진 효과를 보고 있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2021년 8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차출퇴근 제도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선택지는 총 3가지다. 정규 근무시간인 오전 8시 30분 출근 외에 ‘얼리 버드(Early Bird)’ 형은 오전 7시 30분 출근, ‘레이트 버드(Late Bird)’ 형은 오전 9시 30분 출근해서 각각 8시간 근무하면 된다.
본사 인력의 67.1% 가량이 기혼자인 까닭에 자녀의 등·하교 등을 위해 이 제도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 윤선생 측 설명이다. 윤선생은 2023년 1월 현재 본사 인력의 4명 중 1명이 이 제도로 유연한 출퇴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윤선생은 안식월 제도를 2020년 도입해 근속 3년 시마다 사용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또, 재직기간 2년을 초과한 전일제 근로자는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는 주당 최대 10시간 이내에서 출근 또는 퇴근시간 단축, 출·퇴근시간 동시 단축, 근무일 단축 등 근로자가 필요에 따라 유형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근무방식 자체에 변화를 준 사례도 있다. 비상교육은 2022년 12월 1일부터 업계 최초로 원격 근무와 오피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원격 근무를 하는 날에는 근무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해 일할 수 있다. 또, 비상교육은 하이브리드 근무제 시행을 준비하면서 7월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소통 및 협업이 가능한 마이크로소프트 365(M365)를 전사 도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모든 직원이 팀즈(Teams), 아웃룩(Outlook), 원드라이브(OneDrive) 등 디지털 업무 솔루션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투스에듀의 경우 다채로운 복리후생 제도를 앞세워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필품 구입, 레저, 취미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택적 복리후생비를 지원하고, 근속 3년 시마다 2주의 리프레시 휴가와 휴가비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자녀가 있는 직원들에게는 자녀학자금 및 보육수당을 지급한다. 또 설이나 추석 명절마다 소정의 효도비를 지급하며,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금성출판사는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2년 3월부터 주 4.5일 근무제인 '금성 워라밸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모든 본사 임직원은 매주 금요일마다 오전 4시간만 근무한 뒤 퇴근한다. 급여 차감이나 연차 소진 없이 근무시간만 줄어든다. 좋은책신사고는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 자유롭게 출근하는 자율출퇴근제와 개인 연차를 2시간 단위로 나눠 사용할 수 있는 반반차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윤선생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교육업계에서도 임직원 복지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추세”라며 “윤선생 역시 직원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유연한 근무환경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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