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트럼프 美 보호무역 강화에…해운업계 ‘긴장’
경제·산업
입력 2024-11-12 18:01:26
수정 2024-11-12 18:01:26
이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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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앞두고 국내 해운 산업도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제조업을 보호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펼치는 높은 관세율 정책 등이 향후 해운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관련된 자세한 얘기 산업1부 이혜란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향후 글로벌 해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 관세 인상을 핵심 정책으로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재집권으로 해운업계에 변화가 올 거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자국 내 제조업을 보호하고, 외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 관세율을 높이거나, ‘리쇼어링’이라고 해서 해외로 진출했던 기업들에 본국 복귀를 유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도 긴장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어제(11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달 8일 트럼프의 재집권이 향후 글로벌 해운사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다룬 ‘트럼프 2.0 시대와 해운산업에 대한 영향’ 특집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보고서에 앞서 말씀드린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무역 장벽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60%가 넘는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 내 수입 제품은 가격이 올라 소비자에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고, 수입 물동량을 감소시켜 장기적으로 해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해운 산업이 어땠나요?
[기자]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1기 재임 동안 모든 수입품의 평균 관세율이 3.3%에서 최대 20%까지 올랐고, 중국산에는 60%의 관세율을 적용한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중 교역이 감소하고, 물동량도 줄었습니다. 당시 관세가 오르기 직전에 중국 기업들이 미국행 컨테이너선 계약을 모두 쓸어가면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4,000선을 웃돌 정도로 해상 운임이 상승했는데요. 단기적으론 수익 향상이 예상되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교역량이 줄어들어 일감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규제로, 해운업계에서도 탈 탄소 노력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재집권 시 해운업계의 친환경 바람도 잦아들까요?
[기자]
트럼프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에너지와 전력을 가진 국가가 돼야 한다”는 공약을 했습니다. 전통적인 에너지인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고, 화석 연료 산업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걸 의미하는 겁니다.
최근 해운사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강화했던 친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과 연료를 사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는데요. 해운사 입장에선 친환경 선박 확보를 위한 투자 부담이 컸었는데, 탈탄소화 기조가 약해지면서 비용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친환경 정책이 후퇴되는 것은 해운업계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해운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내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상당한 영업이익을 올릴 거란 전망이 나오죠. 장기적으론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HMM이 호실적을 이어갈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 등이 시행될 경우 전 세계 해운 수요가 10% 가량 감소한다는 전망도 있어, 장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증권가에 따르면 HMM 컨센서스는 매출액 3조5,736억원, 영업이익 1조3,9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67% 증가한 수치인데요. 국제 해상 물류 운임 상승효과 덕으로 분석됩니다.
업계에선 글로벌 해운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공급망 다변화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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