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국내 증시 반등으로 이어지나
금융·증권
입력 2024-11-18 17:23:19
수정 2024-11-18 18:18:59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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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만전자까지 내려갔던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주 자사주 매입 발표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살아나자 코스피와 코스닥 역시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쳤는데요. 오늘(18일)은 최근 국내 증시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 등 자세한 내용 금융증권부 김보연 기자와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효과에 힘입어 크게 올랐네요?
[기자]
네,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98%오른 5만6,700원에 마감했습니다. 7년만에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정하고 임원들도 자사주를 대거 매입하는 등 주가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입한 덕분입니다.
다만 순매수세로 출발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장중 방향을 전환해 727억원의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감하는 등 7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저점매수한 개미들이 주가 방어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8거래일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2조3,34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인 지난 15일 장마감 후 향후 1년간 10조원의 자사주 분할 매입 계획을 의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에 오늘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10조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게 되며 이 가운데 3조원의 자사주(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는 3개월 이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이후 7년 만이며 2014년과 2015년 이후 네번째입니다.
앞서 한종희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 등 경영진들이 책임 경영 일환으로 지난 9월 집중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인데 이어 회사 차원의 주가 부양 의지를 확인시켜 준 것입니다.
[앵커]
자사주 매입 효과가 상당한 것 같은데요? 오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업계와 시장에선 단기 반등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지배적입니다. 과거 사례에서도 일시적 반등에 그쳤으며 중장기 상승의 핵심은 결국 반도체 부문의 펀더멘털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실적이나 현금 흐름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주가 부양 자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만큼 오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실적에서의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이들의 중론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러 지표가 여전히 주가가 바닥권임을 가리키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는 지금이 매수 시점이라는 시각도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에 9조원대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에는 9개월에 걸쳐 주가가 59.1% 급등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 당시는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견해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크게 오르면서 코스피도 상승 마감했네요.
[기자]
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급등하면서 코스피도 힘을 받았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16% 오른 2,469.0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7% 오른 2,440.31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마감했는데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5억원, 19억원 순매수했고 연기금도 437억원어치 사들였습니다. 다만 외국인은 729억원 내다 팔면서 7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습니다.
강달러 안정화 영향,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로 인한 주가 상승, 금융 당국의 밸류업펀드 자금 집행, 코리아 밸류업 지수 연내 구성종목 특별변경 일정 발표 등 그동안 부재했던 상승 재료가 쌓이는 모습입니다.
현대차(5.34%), 기아(5.57%), 현대모비스(2.78%)도 상승 마감했으며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페지 우려로 급락했던 LG에너지솔루션(3.37%), POSCO홀딩스(4.50%), LG화학(4.14%) 등도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의 영향으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60%오른 689.55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장 대비 0.28% 내린 683.53으로 출발한 뒤 상승 전환했습니다. 개인이 1,582억원 순매수하고 기관과 외국인은 809억원, 65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2.41%), 에코프로(3.52%), 레인보우로보틱스(3.77%) 등이 올랐습니다.
[앵커]
우리 증시 지난주 그야말로 아비규환, 패닉이었는데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흐름이 코스피 반등으로 이어질까요?
[기자]
지난주 코스피에선 개인이 1조 5,822억 원을 순매수하며 나홀로 ‘사자’를 외쳤으나 외국인이 1조 7,117억 원, 기관 819억 원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우리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외국인 수급이 중요한데요. 특히 트럼프 리스크 우려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전거래일인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주식 비중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주식 시가총액은 637조 4,877억 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1,973조 5,130억 원)의 32.3%로 줄었습니다.
이날도 외인들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 모두 팔자 행렬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서만 5.63% 떨어져 낙폭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시장을 뒤흔들었던 트럼프 트레이드도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습인데요.
여태껏 미국 증시와 차별화되는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되어왔지만 지난주 뉴욕증시가 약세장을 보였던 점도 우리 증시에 반등 기회가 될 수 있단 분석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금융증권부 김보연 기자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효과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boyeo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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