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계 이단아 '티웨이·에어프레미아', 화물기 없이 화물 사업 확대
경제·산업
입력 2024-12-16 14:30:51
수정 2024-12-16 14:36:34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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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비행기로 '승객·화물' 운송하는 '밸리카고'
화물기 도입 없이도 화물 사업 가능…효율성 높아
'장거리 운항하는 대형기' 특성 살려 화물 사업 확대
에어프레미아 " B787로 미주행 화물 사업 확대"
티웨이 "A330-300과 B777-800로 유럽행 화물 늘릴 것"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장거리 운항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화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 증대를 위해 도입 중인 중대형 여객기 내 화물칸을 이용한 '밸리카고' 화물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화물 전용기 없이 화물 사업 비중을 늘려 수익성 극대화를 꾀하는 셈이다.
◇ 화물기 하단 ‘벨리카고 공간’ 이용…“여객·화물 사업 한번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화물사업을 주 수익원으로 삼지 않는다. 이에 제주항공을 제외한 LCC들은 화물기를 따로 도입하지 않고 있다. 여객기 하단 짐을 싣는 공간 ‘벨리카고 적재 공간’을 이용해 화물사업을 한다. 벨리카고는 벨리(복부), 카고(선박·비행기의 화물)의 합성어로 대형 여객기 동체 하부의 화물실을 이용한 화물사업을 지칭한다.
여객기의 밸리카고 적재 공간을 활용한 화물사업은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운항 중인 여객기를 활용하는 덕분에 화물기 도입 비용이 필요 없다. 하나의 비행기를 띄워 여객과 화물 운송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특히 승객들의 짐을 싣고 남는 공간을 활용해 화물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다. 에어프레미아가 운용 중인 보잉 787기를 예로 들면, 전체 화물 공간 적재 용량 18톤 중 2~3톤 만이 승객들의 짐으로 채워지고, 나머지 15~16톤은 밸리카고 사업에 활용된다.
◇ LCC계 이단아 ‘티웨이·에어프레미아’, ‘장거리 운항’ 화물 사업 기회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취항’을 여객 사업 확대뿐만 아니라 화물 사업 확대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대형기는 화물 적재 가능량이 커서다. 통상 우리나라에서 동남아시아 범위를 넘어가는 거리를 장거리라 하는데, 장거리를 경유 없이 비행하려면 대형기가 필요하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4개 노선으로,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으로 장거리 운항을 하며 대형기를 도입 중이다. 유럽과 미주 노선은 10개 가량 업체가 경합 중인 국내 LCC 업계에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단 두 곳만 운항하고 있다.
◇ 에어프레미아, 보잉 787기 꾸준히 도입…美 노선 위주 투입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중대형 항공기인 B787기 5대를 운용 중이다. 보유 항공기를 단일화해 정비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B787기 한 대에 들어갈 수 있는 화물칸 용량은 18톤이다. 화물 전용기로 활용되는 B787기 한 대에 들어갈 수 있는 적재 용량이 20톤인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큰 용량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여객 취항 전인 2021년부터 밸리카고를 활용해 화물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 9월 기준 에어프레미아의 화물사업 매출은 미주노선 50%, 유럽노선 30%로 장거리 노선 매출이 80%이상, 기타 동북아와 동남아에서 20%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화물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화물사업본부를 세분화했다. 화물사업본부를 화물사업팀, 화물영업팀, 화물운송팀의 3팀으로 나눠 화물 수송량 증가에 대비한 인력과 시스템 인프라를 새로 구축했다. 내년 상반기 홍콩과 다낭, 하반기 미주 대도시 2곳에 여객 노선을 추가로 취항하며 화물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밸리카고 사업에 활용하는 대형기 도입도 확대한다. 2030년까지 B787기를 20대 이상 운용하겠다는 구상도 세웠다. 최소 300톤 이상을 밸리카고 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운항 중인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방콕, 나리타, 바르셀로나 6개 항공 노선과 항공사와 선박 등 여러 인터라인을 활용해 90여개 노선에서 화물 사업을 하고 있다.
◇ 티웨이항공, 화물사업 매출 3년간 5배 이상 ‘껑충’
티웨이항공도 대형기를 도입하며 밸리카고를 활용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2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 중대형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2022년 총 3대의 광동체 A330-300 항공기를 도입하고, 이를 싱가포르와 방콕, 시드니 등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하며 화물사업 매출이 뛰기 시작했다. 특히 A330-300 도입으로 기존 주력 기종 B737-800으로 운송이 불가했던 전자부품, 자동차 부품, 기계류 등 대형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됐다.
티웨이항공의 연도별 화물 수송실적은 2018년 3,200톤에서 2024년 1만9,000톤으로 6년간 6배 가까이 뛰었다. 화물사업 매출은 2021년 56억 원, 2022년 171억 원, 2023년 223억 원, 2024년 3분기 누적 292억 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의 대형기 도입 확대에 따라 화물사업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은 원활한 유럽 운항을 위해 내년 상반기 B777-300ER 2대, A330-200 1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특히 B777-300ER은 A330-200 항공기보다 화물 적재 공간이 30% 커 추가적인 화물사업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이를 위해 티웨이항공은 화물사업 관련 팀을 조직 개편하고, 직접 화물영업과 판매에 뛰어든다. 현재는 다수의 화물 대리점을 통해 계약을 맺는 CSA 방식으로 화물사업을 운영 중이다.
/hyojeans@sedaily.com
◇ 화물기 하단 ‘벨리카고 공간’ 이용…“여객·화물 사업 한번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화물사업을 주 수익원으로 삼지 않는다. 이에 제주항공을 제외한 LCC들은 화물기를 따로 도입하지 않고 있다. 여객기 하단 짐을 싣는 공간 ‘벨리카고 적재 공간’을 이용해 화물사업을 한다. 벨리카고는 벨리(복부), 카고(선박·비행기의 화물)의 합성어로 대형 여객기 동체 하부의 화물실을 이용한 화물사업을 지칭한다.
여객기의 밸리카고 적재 공간을 활용한 화물사업은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운항 중인 여객기를 활용하는 덕분에 화물기 도입 비용이 필요 없다. 하나의 비행기를 띄워 여객과 화물 운송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특히 승객들의 짐을 싣고 남는 공간을 활용해 화물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다. 에어프레미아가 운용 중인 보잉 787기를 예로 들면, 전체 화물 공간 적재 용량 18톤 중 2~3톤 만이 승객들의 짐으로 채워지고, 나머지 15~16톤은 밸리카고 사업에 활용된다.
◇ LCC계 이단아 ‘티웨이·에어프레미아’, ‘장거리 운항’ 화물 사업 기회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취항’을 여객 사업 확대뿐만 아니라 화물 사업 확대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대형기는 화물 적재 가능량이 커서다. 통상 우리나라에서 동남아시아 범위를 넘어가는 거리를 장거리라 하는데, 장거리를 경유 없이 비행하려면 대형기가 필요하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4개 노선으로,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으로 장거리 운항을 하며 대형기를 도입 중이다. 유럽과 미주 노선은 10개 가량 업체가 경합 중인 국내 LCC 업계에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단 두 곳만 운항하고 있다.
◇ 에어프레미아, 보잉 787기 꾸준히 도입…美 노선 위주 투입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중대형 항공기인 B787기 5대를 운용 중이다. 보유 항공기를 단일화해 정비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B787기 한 대에 들어갈 수 있는 화물칸 용량은 18톤이다. 화물 전용기로 활용되는 B787기 한 대에 들어갈 수 있는 적재 용량이 20톤인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큰 용량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여객 취항 전인 2021년부터 밸리카고를 활용해 화물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 9월 기준 에어프레미아의 화물사업 매출은 미주노선 50%, 유럽노선 30%로 장거리 노선 매출이 80%이상, 기타 동북아와 동남아에서 20%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화물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화물사업본부를 세분화했다. 화물사업본부를 화물사업팀, 화물영업팀, 화물운송팀의 3팀으로 나눠 화물 수송량 증가에 대비한 인력과 시스템 인프라를 새로 구축했다. 내년 상반기 홍콩과 다낭, 하반기 미주 대도시 2곳에 여객 노선을 추가로 취항하며 화물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밸리카고 사업에 활용하는 대형기 도입도 확대한다. 2030년까지 B787기를 20대 이상 운용하겠다는 구상도 세웠다. 최소 300톤 이상을 밸리카고 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운항 중인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방콕, 나리타, 바르셀로나 6개 항공 노선과 항공사와 선박 등 여러 인터라인을 활용해 90여개 노선에서 화물 사업을 하고 있다.
◇ 티웨이항공, 화물사업 매출 3년간 5배 이상 ‘껑충’
티웨이항공도 대형기를 도입하며 밸리카고를 활용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2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 중대형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2022년 총 3대의 광동체 A330-300 항공기를 도입하고, 이를 싱가포르와 방콕, 시드니 등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하며 화물사업 매출이 뛰기 시작했다. 특히 A330-300 도입으로 기존 주력 기종 B737-800으로 운송이 불가했던 전자부품, 자동차 부품, 기계류 등 대형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됐다.
티웨이항공의 연도별 화물 수송실적은 2018년 3,200톤에서 2024년 1만9,000톤으로 6년간 6배 가까이 뛰었다. 화물사업 매출은 2021년 56억 원, 2022년 171억 원, 2023년 223억 원, 2024년 3분기 누적 292억 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의 대형기 도입 확대에 따라 화물사업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은 원활한 유럽 운항을 위해 내년 상반기 B777-300ER 2대, A330-200 1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특히 B777-300ER은 A330-200 항공기보다 화물 적재 공간이 30% 커 추가적인 화물사업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이를 위해 티웨이항공은 화물사업 관련 팀을 조직 개편하고, 직접 화물영업과 판매에 뛰어든다. 현재는 다수의 화물 대리점을 통해 계약을 맺는 CSA 방식으로 화물사업을 운영 중이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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