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원유 수출 제재 강도 높여
값싼 이란 원유 기반 정유·석화 제품 생산하던 中 공급망 '차질'
中 저가 공세에 골머리 앓던 韓 정유·석화업계 '숨통'
트럼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시도
석화업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기대감"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트럼프의 이란 제재가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란의 원유를 수입해 정유,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의 공급망에 타격이 가서다. 중국 저가 공세가 줄어들며 가격 경쟁력 악화로 고전하던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되면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 정유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 이란 원유 수출 제재 '최대 수위 압박' 나선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란의 원유 수출 제재 수위를 높였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보유를 저지하기 위한 명목이다. 이를 위해 원유 수출량을 제로(0)로 떨어뜨리기 위해 최대 수위 압박을 실행한다는 정책에 서명했다. 재제 대상도 넓혔다. 이란이 중국에 원유를 수출할 때 관여하는 금융회사에 금융제재를 가하고, 원유를 옮기는 개인, 단체, 선박도 제재하겠다고 발언했다.
◇ 값싼 원재료·노동력 바탕 저가 공세 해오던 中, 공급망 타격 트럼프의 제재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줄어들면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저가 제품 생산이 중단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지킬 수 있어서다. 중국은 값싼 이란의 원유로 정유·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해왔다. 중국이 매일 수입하는 원유 1110만 배럴 중 러시아와 이란산은 32~35% 정도다. 이란산 원유 가격은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10~20달러 저렴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은 말레이시아를 통해 이란산 원유를 우회 수입했다. 중국은 값싼 원재료와 노동력을 바탕으로 생산량을 크게 늘리며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국내 정유·석화업계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시 석화 수요처 급속히 커져…석화업계 기대감 한편 트럼프는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빠르게 종식시키겠다 말해왔다.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시도는 석유화학업계에 호재다. 현지 재건 사업이 시작되면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돼서다. 석유화학제품은 건설재부터 생활용품까지 폭넓게 사용된다.특히 석유화학업계는 경기 부진으로 인한 제품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화학산업협회 관계자는 "단열재, 배관 등 건설자재와 가전, 자동차 등에 석유화학제품이 폭넓게 쓰인다"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시작되면 이러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석유화학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에틸렌 스프레드는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소폭 개선됐다. 1월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158.2달러에서 이번 달 평균 180.17을 기록 중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250~300달러가 손익분기점이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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