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한국맥도날드, 법인세 뭇매 맞자…역대 최대 기부금
경제·산업
입력 2025-01-19 08:00:16
수정 2025-01-19 08:00:16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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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美에 매년 600억 로열티 지불…법인세 ‘0원’
중증 어린이 환자·가족 위해 8억1,000만원 기부 ‘역대 최대’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한국맥도날드가 최근 잦은 가격인상과 법인세 ‘0원’ 이슈 등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비영리법인에 역대 최대 기부금을 전달하며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한국맥도날드, 美 본사에 매년 600억원 로열티 지불…법인세는 ‘0원’
한국맥도날드는 누적된 적자로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카타르 회사 ‘카말 알 마나 그룹’에 인수됐다. 적자 개선을 위해 최근 3년 동안 5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한 한국맥도날드가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다만, 수익 개선 명목으로 올해 또다시 가격을 올리게 될 경우 비판의 목소리를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맥도날드가 매년 600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미국 본사에 지불하지만, 정작 한국에는 법인세를 전혀 내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내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시장 진출 이래 지난 2023년 최초로 매출 1조를 돌파했다. 지난 2019년 매출 7,248억원에서 2023년 1조1,180억원으로, 4년 만에 54.3% 증가했다. 그러나 한국맥도날드의 법인세 부담세액은 0원이다. 지난 2019년 이후 계속된 적자 탓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9년 44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인 후 2020년 484억원, 2021년 278억원, 2022년 278억원, 2023년 203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자본금 701억원을 초과한 누적 결손금 3,58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각 국가와 조세조약에 따라 한국에서 올린 소득(순이익)에 대해서만 법인세를 부과할 수 있기 때문에 소득이 없거나 이월결손금이 발생하면 조세특례제한법의 적용을 받아 법인세를 감면받는다. 한국맥도날드의 법인세가 0원이 나온 이유다.
1조 클럽에 들어간 한국맥도날드가 이 같은 적자 행진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높은 로열티’가 꼽힌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원재료값 상승, 금리 인상 등을 이유로 제시하지만, 진짜 원인은 로열티가 너무 높기 때문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매년 순 매출의 5%, 국내에서 신규 매장을 열 때마다 4만5,000달러를 미국 본사에 로열티로 지급한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로열티 부담이 커지고, 이로 인해 적자가 나 결국 법인세 납부를 피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한국맥도날드는 가격 인상, DT(드라이브 스루) 매장 및 점포 확대 등 수익성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의구심이 나온다. 한국맥도날드는 2030년까지 500개 매장을 오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전국에 위치한 매장이 399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약 17개 정도를 꾸준히 열어야 하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전체 매출만 늘어날 뿐 미국 본사로 보내는 로열티 비용 등의 문제로 적자는 계속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중증 어린이 환자·가족 위해 8억1,000만원 기부…역대 최대 규모
한편,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7일 RMHC(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 채리티) 코리아에 기부금 8억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한국맥도날드의 기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RMHC 코리아는 장기 통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어린이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병원 근처 제2의 집'인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건립과 운영을 담당하는 글로벌 비영리법인이다.
한국맥도날드가 전달한 기부금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내 양산 하우스 운영과 서울 하우스의 건립에 사용된다. 기부금은 맥도날드의 해피밀과 행운버거 판매 수익금 일부와 매장 내 모금함, 임직원 정기후원 등으로 조성했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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