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확대에 콧대 꺾인 롯데손보…매각은 미지수
금융·증권
입력 2025-03-06 17:43:45
수정 2025-03-06 18:24:56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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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주인 찾기에 나선 롯데손해보험이 자본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몸값에도 악재가 될 전망입니다.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산출에 예외모형을 적용하면서 금융당국의 ‘핀셋 검사’도 받았는데, 원칙모형으로 재조정되면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김도하 기자입니다.
[기자]
보험사 M&A 시장에서 인수 매력이 높은 매물로 꼽히는 롯데손해보험.
대주주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롯데손보 매각에 실패하면서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JKL파트너스가 희망하는 매각가는 2조원대로 알려졌는데, 시장에서는 롯데손보 가치를 1조원 중반대로 평가하고 있어 엑시트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해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몸값 줄다리기 끝에 ‘오버페이’하지 않겠다는 뜻을 견지하며 본입찰에 불참했습니다.
롯데손보는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몸값 높이기에 힘을 쏟아왔는데,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면서 매물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91.0% 급감했습니다. 영업이익은 91.5% 하락한 33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보험금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 ‘킥스’는 지난해 9월말 기준 159.77%로, 당국 권고치인 150%를 겨우 넘긴 실정입니다.
롯데손보는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며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저해지 상품은 보험료가 비교적 저렴한 대신 납입기간 중 해지하면 환급금이 없거나 적습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가정하면서 실적을 실제보다 부풀렸다고 보고, 보수적 가정인 원칙모형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습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당장의 실적 악화를 감추고자 예외 모형을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경고했는데, 롯데손보는 보험사 중 유일하게 당국 가이드라인이 아닌 예외모형을 적용해 실적을 산출했습니다.
무·저해지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롯데손보가 원칙모형을 적용했다면 적자 전환했을 거란 관측입니다.
금융당국은 롯데손보의 예외모형 적용과 관련해 산출 근거를 살펴보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입니다. 당국은 지난해 정기검사가 끝난 지 한 달여 만에 수시검사를 진행 중으로,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을 중심으로 경영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당국이 예외모형 적용 근거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면 롯데손보는 원칙모형 적용이 불가피합니다.
수익성과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금감원 수시검사까지 진행되면서 롯데손보의 매각이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취재 권종현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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