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 – 슬기로운 초등 생활 십계명 따라하기
김은희 에이젯(AJET) 창의융합학원 예술과학센터(AS Center)원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초등 자녀들을 위한 슬기로운 생활 습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대한민국의 초등 교실은 등교가 미뤄지고, 온라인 개학이 이어지며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는 중이다. 어느덧 2020년 상반기도 지나고, 우리 아이의 생활은 어떠한가? 이제 거의 절반이 남은 올해를 현명하게 보내기 위해 어떤 원칙들을 세워야 할까? 학교라는 기본값이 사라지고, 자칫 불규칙하고 불균형한 생활을 하기 쉬운 우리 아이의 하루를 어떻게 잡아주면 좋을까?
초등 시절 꼭 길러야 할 학습 역량(지), 덕성 역량(덕), 신체 역량(체)을 토대로 평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열 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하려고 한다.
우선 초등학교 때 건강한 육체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고,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는 그 기본이 제일 중요하다. 매일 먹는 식사, 끼니를 때우는 것을 넘어 아이와 함께하는 수업이나 놀이로 전환하면 어떨까? 저학년은 메뉴 선정, 상 차리기 등부터 시작하고 고학년은 직접 요리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는 것이다. 두뇌에 좋은 음식을 아이들과 찾아보며 메뉴도 정해보자. 순차적 사고를 해야 하는 요리는 코딩 실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운동이다. ’운동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라고 할 정도로 어린 학생들에게 필수이다. <운동화를 신은 뇌>의 저자는 미국 전역에서 탁월한 학업 성취도를 보이는 일리노이주 네이퍼빌 학군의 비밀은 체육 시간을 우선하고 전교생들에게 운동을 강조한 결과라고 밝혔다.
뇌과학 연구로도 운동은 학습효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매일 사람이 드문 시간 공원 등을 이용하거나, 실내에서 요즘 유튜브 등에서 제공하는 초등학생용 홈트레이님 채널 (ex..태권십)을 활용하는 것은 성장에도 두뇌활동에도 유익할 것이다.
물론 학업역량(지)도 뒤처지지 않게 챙겨야 한다. 오전에 온라인 개학을 하면 출석 체크하고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딴생각을 한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다. 주 1회 가는 학교에서는 매번 평가만 보고 온다는 불만도 있다. 경우는 다 다르겠지만 어쨌든 원격수업 상황에서 학습의 많은 부분이 개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선 온라인 학습은 그날그날 마무리하고 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에듀넷(edunet.net) 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은 한글 또박또박(www.ihangul.kr), 기초 학력 향상지원 꾸꾸(www.baciss.re.kr) 같은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평가의 수준이 예전보다 다소 낮아질 경향이 있으므로 심화가 필요한 학생은 경시대회나 개별 활동을 통해 스스로 학습 평가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초등생활에서 가장 강조되는 독서 활동과 일기 쓰기는 가정에서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잔소리보다는 하고 싶도록, 또 할 수 있도록 쉽고 재밌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15년 전직 초등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은경 TV 등과 같이 신뢰할만한 전문가가 공유하는 팁을 찾아보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역발상으로 학교에 의무적으로 있어야 하는 시간이 줄어든 이 시기 우리 아이의 관심사나 적성을 찾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부 못지않게 중요한 정서 관리이다. 아이 마음만이 아니라 부모의 마음도 중요하다. 코로나 시대에 자녀 교육을 엄마가 가정에서 모든 것을 다 책임져야겠다는 완벽주의도 금물이다. 필요하면 아이를 다른 기관에도 맡기고, 또 집에 있더라도 아이와 엄마가 일부 각자의 시간을 갖는 것이 오히려 유익하다.
뉴욕 오페라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온라인 무료 공연을 찾아보며 방구석 미술관, 콘서트를 즐겨보면 어떨까? 좋은 음악이나 미술 등의 예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울한 시대에 위로가 되어왔다. 특히 어린 학생들은 마음이 열려야 머리도 열린다. 초등시절 예술을 접하는 것은 그 위에 좋은 씨앗이 뿌려져 성인이 되었을 때 열매 맺을 수 있는 풍요로운 마음 밭을 만드는 과정과도 같다.
상황이 어렵다고, 불안하다고 아이에게 공격적인 말이나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하루 한 번이라도 칭찬을 잊지 말자. ‘중국어 위기(危機)는 두 개의 한자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위험을 의미하고, 하나는 기회를 의미 한다.‘ 미국 대통령 케네디의 말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늘 함께 오는 위험과 기회.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기회의 장이 될지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하다. 그 선택이 어떤 것이든 간에 올해의 마지막 날, 그래도 무언가 이루었던, 행복했던 한 해였다고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 포스트 코로나 – 슬기로운 초등생활 십계명
1. 하루 일과 계획표 짜기.
2. 하루 한 끼 직접 차려 먹기. (주 1회 아이와 요리하기)
3.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4. 해당 학년 교과학습은 밀리지 않기.
5. 아이 수준에 맞는 학업 목표와 평가 세우기.
6. 주 2회 이상 책 읽고, 일기 쓰기.
7. 좋아하는 과목 (활동) 하나에 몰입해보기.
8. 때로는 가족이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 갖기.
9. 가정에서 문화생활 즐기기.
10. 하루 한 가지 서로 칭찬하고 감사하기.
◆ 김은희 원장은
마포어린이영어도서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에이젯(AJET) 창의융합학원에서 예술과학센터 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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