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가디언테일즈 ‘페미논란’은 본질 흐리기

오피니언 입력 2020-08-05 15:03:33 수정 2020-08-05 15:03:33 서청석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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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서청석기자]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언테일즈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다. 게임 내 특정 스토리 대사 수정이 남, 여 갈등 이슈로 번지고 있는데 언론사들이 이를 부추기고 있는 모양새다. 


가디언테일즈의 운영 문제는 페미논란이 아니다, 핵심은 ‘잠수함 패치’다. 사전 공지 없이 몰래 게임 패치를 진행하는 것은 돈이나 시간을 투자해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와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이다. 마땅히 지탄 받아야할 일이다. 내가 애정을 갖고 키운 캐릭터나 장비의 성능이 나도 모르게 떨어질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기사화하는 많은 언론사들의 초점은 ‘페미’ 남, 여 갈등에 매몰돼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 3일 이시우 가디언테일즈 사업본부장이 공지를 통해 그간 사용자와의 소통 부재, 잠수함패치의 재발 방지 등을 말하며 성난 사용자들의 마음 달래기에 나섰지만 남,여 갈등 조장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이번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갈등의 소재가 되고 있는 게임 이벤트 내 대사 수정 전(왼쪽)과 수정 후(오른쪽)

단순히 게임 내 스토리 대사 수정 내용 ‘걸레X’에서 ‘광대’로 바뀐 이유에 대한 해명에 매몰되면서 문제의 핵심 보다는 부분적인 문제에 집착하며 논란을 키우게 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가디언 테일즈는 공식 카페를 통해 계속해서 관련된 입장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사 수정 관련 안내가 나올때마다 사용자들은 오히려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논란의 핵심인 ‘잠수함 패치’와 소통 관련 문제는 어느덧 사라져버렸다. 대사에 관련된 해명과 언론 기사에 대한 해명만 있을뿐 정작 게임을 즐겼던,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설명은 없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다는 의미의 속담이다. 그런데 카카오게임즈의 대처는 소도 잃고 외양간도 아닌 엉뚱한 곳을 고치려하고 있다. 외양간을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도 소는 키울수 없다. 지금이라도 문제의 핵심인 외양간 고치기에 집중해서 사용자와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b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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